함께 일을 하다보면 유독 열심히 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하며 책임감으로 다른 사람의 몫까지 짊어지려는 성향을 가지기도 한다. 인정도 받고 사회적인 지위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비교적으로 덜 노력해도 성과를 얻거나 편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세상이 불공평하고 힘들게 노력하는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불공평하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외부의 환경과 사람들의 시선에 끊임없이 집중되어 감정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휘둘리지 않고 사는 법, 내면의 힘이 강해지는 법,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은 어디 없을까? 그 이야기를 신정인(단월드 대구지역 월배센터 수석원장) 씨와의 만남을 통해 풀어보려고 한다.
▲ 14년 전 뇌교육 명상을 통해 ‘나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신정인 씨. 자신과 묻고 답하는 시간들에 정성과 노력을 쏟으며 점차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소중하게 대할 사람은 무엇보다 내 자신
“벌써 14년 전이네요. 예전 직장생활을 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겪듯이 인간관계였어요. 겉으로 보기엔 사람들로부터 일을 잘한다고 인정받고 어느 것 하나 문제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속이 곯아서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듯이 몸도 마음도 한계점에 다다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는 편법으로 승진을 하거나 처음부터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을 대할 때가 고통스러웠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 버티기가 힘들어 직장을 두 번 정도 옮겨보기도 했는데요. 분명히 환경은 다른데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계속 반복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고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뇌교육 명상을 접하게 되었죠.”
노력을 계속 했는데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무기력하고 지쳐서 이제는 시도하거나 일어서기조차 힘든 사람들이 있다. 자존감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찾아온다면 어떻게 말해주겠느냐는 질문을 해보았다. 신정인 씨는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다.
“상담가로서는 우선 그 분의 상황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주는 포용이 필요하죠. 제가 겪었듯이 환경이 달라져도 거기서 겪는 감정과 상태는 계속 반복됩니다. 비슷한 힘듦이 반복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며 힘듦 속에 계속 머물 것인가, 이 고통을 디딤돌로 여기고 넘어갈 것인가를 인지하실 수 있도록 대화를 합니다. 아무리 절망속이지만 0.1cm라도 고개를 들어서 멀리 바라볼 것인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거죠.”
포용력과 자기수용도 뇌의 훈련으로 높아질 수 있다
14년 전 뇌교육 명상을 통해 ‘나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신정인 씨. 자신과 묻고 답하는 시간들에 정성과 노력을 쏟으며 점차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부딪힘이 있을 때 외부에 원인을 두는 것이 아니라 먼저 뇌의 상태를 느끼고 자신에게 집중을 했다는 것. 그녀의 경우 자신의 내면에 ‘잘해야 한다.’는 강박증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강박증은 유전적으로나 집안분위기적으로도 오래된 것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았었다고 한다.
보통 유전전인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뇌교육 명상은 성향이나 체질로 나타나는 유전적 배경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두뇌 운동 방법이라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시사되어져 왔다. 2012년 국제학술지인 Stress지에 보고 된 결과에도 뇌교육 명상그룹 80명과 비경험 그룹 57명의 유전자형 스트레스 척도를 검사한 결과 뇌교육 명상 그룹은 유전자 배경과 상관없이 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감소한다고 발표하였다(Jung et al. Stress 2012; 15(1):97-104).
쌓여있는 감정과 생각을 비워내는 뇌파진동 명상
뇌세포 간 연결이 바뀌어 뇌구조가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처음에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더라도 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정인씨가 추천하는 5분 명상법 뇌파진동 명상법을 배워보자.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지고 뇌 안의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뇌파진동은 한민족 전통의 원리인 도리도리(道理道理)를 기반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두뇌활용법이자 대표적인 뇌교육 프로그램이다.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서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의식적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면서 고개가 좌우, 상하, 무한대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5분 정도 실시한 뒤 숨을 깊게 내쉬는 것을 3회 하고 끝낸다.
“자존감이 약한 모습, 고통스런 감정, 부정적인 생각 등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명상을 통해 바라보는 힘을 기르다보면 진정한 ‘나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 그 때 내 안에 잠재력이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대구시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글 : 곽노은 기자 / 사진제공 : 명상호흡 전문기관 단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