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6막, 평화를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인생 제6막, 평화를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제주명상여행 기획연재] 5편 일본호흡명상동호회 회원 야마다 케이코 씨 인터뷰

“바쁜 직장생활로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할 기회가 없었어요. 일하면서 컴퓨터를 많이 쓰다 보니 눈도 안 좋았고 스트레스도 받았죠. 이번 명상여행 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60년 인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인생을 만들고 싶어요. 제는 모든 사람을 위해 평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가 없어진다는 나이 예순(六十而耳順), 물질적성공 지향적 삶을 넘어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이때 아닐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본호흡명상동호회 회원 야마다 케이코 (60, 히로시마 거주)씨는 제주명상여행에서 황혼녘의 새로운 삶을 구상하고 있었다.

▲ 일본호흡명상동호회 회원 야마다 케이코 씨.

인터뷰를 위해 야마다 씨를 만난 건 명상여행 3일 차 되던 날이었다. 지난해 지역 방송국 방송편성 일을 그만둔 후 브레인 요가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던 중 제주명상여행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유난히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가 익숙했기에, 제주도가 처음 방문임에도 낯설지 않았다.

“64세까지 일할 수 있는데 몇 년 앞당겨 일을 정리했어요. 저에게는 정년퇴직이라는 것이 오히려 인생을 바라보는 큰 기회가 됐죠. 자신을 바꾸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에 이런 기회도 만들 수 있었어요. 중요한 순간에는 늘 직감으로 선택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선택은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었어요.”

야마다 씨는 “제주도는 태양, 바다, 눈, 유채꽃, 바람 등 자연의 모든 것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신비로운 섬”이라며 “자연 속에서 명상하는 것이 좋았다. 간혹 피곤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컨디션이 최고였다. 특히 군산 오름에서 바람을 느끼며, 외돌개에서 바다를 보며 자연명상 할 때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몇십 년 간 달고 살던 어깨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어요. 자연에서 바라보니 현실 속에서 아등바등 작은 것에 신경 쓰며 사는 자신이 보였죠. “걱정, 고민, 집착 등 안 좋은 것들을 다 날려버리라”는 바람명상 멘트에 뭔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의 존재 역시 바람처럼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어요. 반평생 어깨를 짓누르던 통증도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어요.”

▲ 야마다 케이코 씨가 외돌개 바다 명상 후 호흡명상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억눌러 놓은 스트레스가 어깨에 다 쌓여 있었던 것일까? 군산 오름에서 무거운 생각과 감정을 덜어내니 본래 순수한 마음이 살아났다. 셋째 날 외돌개 바다에서 ‘용궁에서 보물 받기’ 명상할 때는 ‘이제는 평화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평화에 관심이 많았던 야마다 씨는 신문기자, 방송인, 출판업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저널리스트 모임’ 회원이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음에도 직접 행동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평화 모임 회원으로 회비만 내고 있었어요. 어쩌면 게을러서 안보는 척 마음의 뚜껑을 닫아두고 살아왔었던 거죠. 지금까지 일만 열심히 했지 정말 해야 할 일은 못 한 것 같아요. 이번 명상여행에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핑계 대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을 얻어가고 싶어요. 평화라는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야마다 씨는 “요즘 국제사회가 여러모로 불안하다. 지구 평화를 위해 절실하게 행동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며 “‘원자력 반대 운동’, 홍익정신으로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시민운동’ 등 인간성을 회복하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명상 코스로 향하는 야마다 씨의 얼굴에는 희망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옅게 차오르고 있었다. 평화를 키워드로 인생 제6막을 새롭게 준비하는 그의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다음 주 6편에서는 제주 비경 박수기정 자연명상을 소개합니다.

글, 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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