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 중 7만 5천여 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그중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학교를 떠났다. 더군다나 학교를 그만둔 이유가 2명 중 1명이 학습부진, 학업기피, 따돌림, 학교폭력 등 '학교 부적응'이었다.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기 전, 청소년들이 긍정적 정서와 사고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예방차원의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
경기도 시흥시 정신보건센터는 정서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밝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청소년을 위한 정서조절 솔루션'을 진행했다.
시흥시정신보건센터는 청소년들의 감정조절과 정서지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기뇌교육협회에 교육을 의뢰했다.
▲ 학생들이 뇌체조, 에너지집중력스톤으로 집중력 기르기, 자신에게 긍정적 메세지 주기 활동 등을 하고 있다.
경기뇌교육협회는 지난 2008년부터 '행복한 학교 만들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뇌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뇌교육은 뇌과학과 교육, 한국 고유의 인재개발법을 접목한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보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 도입된 뇌교육 프로그램은 약 2,100여 개에 달한다.
협회는 한국뇌교육원과 함께 뇌교육 전문강사,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15명을 선발해 시흥시 내 초등 9개교 65학급 1,685명, 중등 3개교 22학급 679명을 교육했다. 수업은 나 바라보기, 긍정적 정서 기르기, 청소년기 뇌의 특징 이해하기, 내 안에 정서조절 장애 없애기 4단계로 학년별 수준에 맞추어 진행됐다.
박경희 뇌교육 강사는 "처음 뇌교육 정서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교실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뇌체조와 같은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몸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뇌교육 명상에 들어가면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 "나는 할 수 있다!" 자신에게 긍정적 메세지 주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실제 뇌체조는 신체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것으로 신경전달물질을 유발하고 흐름을 촉진하여 뇌의 인지 조절 기능과 정서적 안정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는 인지와 행동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심리학자들은 '긍정적 정서'는 창의성, 인성, 학습력 증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긍정심리학과 마틴 셀리그먼은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사람보다 집중력, 기억력, 언어 유창성, 개방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시흥시 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정서문제를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며, "뇌교육 정서 수업을 통해 교사의 어려운 점을 도와주고 아이들 스스로 정서조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 시흥시(시장 김윤식)는 시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서 지난 10년 동안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사업을 비롯하여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및 주간재활, 나눔카페운영, 시민의 정신건강증진, 자살예방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으며, 그 중에서도 정신장애인의 사례관리, 사회인지 재활 프로그램 등은 경기도내 우수시책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사진. 경기뇌교육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