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스쿨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충북 형석고 사례)
뇌교육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해피스쿨 캠페인으로 우리나라 학교 문화가 변하고 있다. 폭력과 왕따가 난무하는 학교에서 행복과 존중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로 말이다.
지난 18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해피스쿨'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윤성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김진희 서울 상경초등학교 교사,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이윤성 교사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해피스쿨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지난 4년간 충북 형석고등학교에 도입했던 해피스쿨 적용사례를 이야기했다. 이 교사는 "같은 주파수의 에너지는 서로 공명한다. 우리 아이들도 환한 에너지로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해피스쿨을 진행하게 된 심정을 밝혔다.
▲ 이윤성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충북 형석고등학교 해피스쿨 수업은 매일 아침 10분 뇌체조・명상으로 시작되었으나 이 교사의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 '체력과 정서관리', '마음 깨우기', '의식파워 높이기' 등의 단계로 세분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력과 정서관리'를 위해서 HSP 12단 동아리・국학기공대회・도전 천 배, '마음 깨우기'를 위해 뇌체조 학생강사 양성・러브핸즈데이 운영, '의식파워 높이기'를 위해 예절문화운동・효충도캠프참가・국학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는 "두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파는 공명하는데 긍정적인 뇌파와 공명하면 좋은 학교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뇌교육을 받은 학생들 사이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등의 긍정적인 나눔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희 교사가 '뇌교육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사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이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 반에 7~8명이 넘는다. 한 날은 수업할 수가 없어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수업을 한 적도 있다"며 "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을 어떻게 깨워줄까가 나의 고민이었다"고 했다.
▲ 김진희 서울 상경초등학교 교사
"3월 초에 아이들을 만나면 "사랑합니다"라고 먼저 인사하고 가르친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를 나의 뇌에 들려주는 것, 당신도 나와 마찬가지로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 나를 있게 한 수많은 존재, 세상과 우주에 대해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들 거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김 교사가 몸담은 서울 상경초등학교는 2012년 4월 해피스쿨 협약을 맺고 1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몸과 뇌의 감각을 깨우는 뇌체조, 집중력, 정서안정에 효과적인 뇌교육 명상, 자석을 이용한 자기명상 등으로 학생의 집중력과 심신안정도, 학습능률이 높아졌다.
그는 "수업종이 울렸다고 해서 아이들의 뇌를 점검하지 않고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뇌에 대한 폭력이다. 집중력은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뇌교육으로 아이들의 생활태도가 달라진다"며 "아이들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 공부한다. 나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경 교수가 '해피스쿨 프로그램이 아동의 두뇌활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사례를 발표했다.
▲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오 교수가 발표한 내용은 <청소년시설환경>(2010년 5월, 제8권, 제2호) 논문에 게재된 것으로, 초등학교 5학년 9개 학교 9개 학급 26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실험집단(181명)과 통제집단(88명)으로 분류해 10주 동안 주 1회당 40분간 진행했다.
측정도구는 두뇌활용능력지수(BQ:Brain Operating Quotient)를 사용했으며, 인지기능향상능력(집중력, 직관적 사고, 메타인지), 정서기능 향상능력(정서표현, 긍정적 정서발달, 정서조절능력), 신체기능 향상능력(신체지각능력, 신체조절능력)을 검사했다.
이 연구 결과, 뇌교육을 활용한 해피스쿨 프로그램은 '집중력, 메타인지, 정서조절능력, 신체조절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마음이 힘든 사람이 많다. 정신건강에 가장 기본적인 인지로 메타인지를 든다. 메타인지는 정보와 나를 분리해 관찰하는 능력이다"며 "메타인지를 향상시키는 것은 바로 명상이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떠오르고 있는 자기주도적학습의 핵심원리도 메타인지라며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기주도학습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혜를 향상하는 방법으로도 메타인지를 꼽는다고 한다.
이날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은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 청소년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위해 두뇌 활용과 개발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는 엘살바도르 호아낀로데스노 학교 글로리아 뮬러 교장이 방한해 한국의 해외교육원조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ㅣ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