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30도가 넘는 폭염이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에어컨 사용도 늘어났다. 그러나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제 한 취업 사이트는 직장인 545명을 대상으로 ‘냉방병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32.7%가 냉방병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44.6%, ‘남성’ 21.2%로, 여성 직장인이 냉방병에 걸린 비율이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를 갖고 있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으로 차가운 실내와 그렇지 않은 외부와의 온도 차이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이외에 피부에도 역시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피부 냉방병이란 에어컨 등 냉방기구에 피부를 장시간 직접 노출 하거나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해 피부에 발생하는 각종 피부질환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건성습진, 여드름, 안면홍조 등이다.
오랫동안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피부 건조증을 부른다. 심한 경우에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건성습진’을 유발한다. 특히 수분 함량이 적은 팔꿈치, 발꿈치, 허벅지, 복부 등에 잘 생기는데, 피지선이 적은 부분은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건조해진 피부는 과도한 각질을 발생시켜 여드름을 약화시킨다. 각질이 두꺼워지면 모공을 막게 되고, 모공 속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염증은 심해진다.
겨울에 많이 나타나는 안면 홍조증은 실내/외 온도 차가 큰 여름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안면 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으로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습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 항상성 유지가 안 돼 증세가 악화 될 수 있다.
실내 온도 22~26도 유지해야
피부 냉방병을 예방 할 수 있는 가장 큰 예방법은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유지해 바깥과의 기온 차를 5~6도 이내로 하는 것이다.
피부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미스트나 보습 스프레이를 뿌려 피부 표면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잦은 샤워 역시 피부가 건조해지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장시간 땀을 빼는 것은 피한다. 샤워는 하루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준다.
또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틀어서 퍼지도록 하는 하는 것이 좋다. 냉방 중에 추위가 느껴진다면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입어서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문을 닫고 하루 종일 에어컨만 가동을 하게 되면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몸에도 좋지 않다.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 조절을 위해 1~2시간에 한번씩 창문을 열어서 약5~10분 동안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중간중간에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충분히 마셔주어 몸에 수분을 보충해 주고 체온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직장인들은 특히 근무시간 내내 사무실에 있다 보면 시원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를 할 때 차가운 음식, 간식으로 아이스 음료 등을 자주 마시게 되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되도록 차가운 음식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글. 전은애 기자 ㅣ 자료. 천연화장품 낫츠(www.nots.co.k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