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많은 동네 의료비 지출 적어

강남·서초 등 상위 5개 구 하위 4개 구와 연 5만 원 차

 

체육시설이 많은 동네 주민이 의료비 지출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22일 ‘2020 체육진흥 기본정책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서울 내 체육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 5구(강남, 서초, 송파, 양천, 광진)로 이 지역 주민들의 의료비 지출이 강북 4구(금천, 동작, 도봉, 중랑)보다 평균 5만 6천 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체육 시설 1만 4,486개 중 20%가 이들 지역에 밀집해 있었다.

또한, 2011 서울서베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공·민간 체육시설이 많은 상위 5개 자치구 주민들의 주 3회 이상 운동 참여율이 평균 17.3%로 나타났다. 반면 체육시설이 적은 강북 주민들의 운동 참여율은 평균 9.6%였다.

상위 5개 구의 체육시설 수는 876곳, 하위 4개 구는 430곳이었으며 인구 1만 명당 시설 수도 각각 16.9곳과 11.8곳으로 격차를 보였다.

 ▲ 서울시 자치구별 1인당 체육시설 면적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체육 활동 참여율은 소득과도 비례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401만 원 이상일 때 운동률이 52%로 가장 높았고, 100만 원 미만은 33.3%, 201만~300만 원인 경우는 38.3%였다.

운동 참여 비용도 소득 500만 원 이상 가구는 월 7만 2,000원을 쓰는 데 반해 100만 원 미만 가구는 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 100만~200만 원인 가구는 월 1만 8,117원을 운동에 썼다.

1회에 30분 이상 주 2회 운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적게 나타났다.

서울시민 평균 운동률은 46.3%지만 10대는 35.4%, 20~30대는 40%대로 평균 이하로 집계됐다. 50대는 51.8%였고 60대 이상이 57.9%로 가장 높았다.

체육 활동 종목별 참여율을 보면, 수영과 에어로빅, 농구, 탁구, 축구는 감소하는 반면 헬스와 요가, 자전거, 댄스스포츠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걷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은 ‘걷기’로 47.2%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등산’이 22.2%, 헬스·웨이트 트레이닝이 19.2%로 조사됐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은 46.4%로 남성(46.2%)과 비슷했으나 체육 프로그램 참여율은 여성(34.2%)이 남성(26.5%)보다 높았다. 단 여성은 비용이 안 드는 '걷기' 참여율이 58.1%로, 남성(36.8%)과 비교할 때 21.3% 포인트 높았으며 남성은 스포츠클럽을 통한 참여비율이 높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공원이나 공터 등의 '간이체육시설'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공원이나 공터 등의 '간이체육시설'이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체육시설, 민간.상업체육시설, 구민.다목적체육시설 순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체육시설은 4.4%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체육시설 공급과 체육 참여율이 높은 자치구는 평균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기존의 여러 연구결과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결과"로, "서울시 1인당 공공체육시설 면적은 선진국 도시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수요에 맞는 체육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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