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회, 학교폭력 현장 대응을 위한 특별 심포지엄 개최

한국심리학회, 학교폭력 현장 대응을 위한 특별 심포지엄 개최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절반가량은 왕따나 언어·신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4~5명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크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 역시 학교폭력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한국심리학회는 지난 10일 서울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학교폭력 현장 대응을 위한 심리·행동적 개입'을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학교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상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한국심리학회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했다.

▲ 한국심리학회 심포지엄에는 교사, 교육전문가,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MOU를 체결하고, 학교폭력을 예방 및 해결을 위하여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교사용 지침서를 개발했다. 학회는 학교폭력에 대한 제도 및 정책 현황과 본 지침서의 활용에 대한 세부적 정보와 실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 지침서에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각 분야의 심리 전문가들이 학교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 가운데 학교폭력과 관련이 높은 12가지 문제유형(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사회적 위축, 자살, 충동성, 반항, 분노,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따돌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체계적 이해와 세부적 행동지침이 담겨 있다.

김교헌 한국심리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학교폭력의 원인을 파악하고 교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을 매뉴얼로 만들었다"며, "제도나 정책은 일선 현장의 현실을 반영할 때 그 지식이나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교사와 교육 전문가,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학생, 일반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기에 발견하고 사전에 막는 것이 학교폭력 해결의 첫 단계

1부에서는 ‘학교폭력 관련 제도 및 정책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실제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교육부의 정책 일선 학교현장에서 요구되는 사항, 학교폭력 관련 정책과 현황에 대한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황홍규 교육부 학생복지안전과 국장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생·학부모·교원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성과를 분석해서 보완대책을 7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명하달식 정책이 아닌 학부모, 지역기관 등 주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학교폭력을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에서 15년째 또래상담 동아리 운영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있는 류부열 한영고등학교 교사는 ‘다 그러면서 크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이런 생각이 학교폭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고 사전에 막는 것이야말로 학교폭력 해결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한국심리학회에서 개발한 ‘학교폭력대응 교사용 지침서 소개 및 활용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김정호 임상심리전문가(조선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유전적으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부족하거나 뇌 시상하부의 기능장애가 있을 경우 혹은 내분비 호르몬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또 환경적으로는 가족 특히 부모의 영향이 크다. 엄격한 부모 혹은 무관심한 부모가 문제가 아니라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방식이 아이의 우울증을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 경험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혹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신체 긴장을 이완하고 편안하게 해주면 마음이 불안하지 않게 된다. 근육이완훈련이나 복식호흡, 명상이 도움된다. 또한, 쉬운 과제부터 시작해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총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2월 학생들의 문제행동 예방 및 생활지도 표준역할 모델을 검토해 교사용 '생활지도 매뉴얼'을 개발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생활지도매뉴얼'과 '학교폭력대응 교사용 지침서'를 함께 일선 교육현장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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