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원인 1위, 부모는 '폭력적 미디어·게임' 탓, 학생은?

중·고등학생은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 부족' 꼽아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 학교폭력 원인 1위로 중·고등학생 부모는 '폭력성 부추기는 각종 미디어 혹은 게임'을 꼽았으나 학생들은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 부족'을 들어 시각차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www.opensurvey.co.kr, 대표 김동호)가 전국 900명(중·고등학생 각 300명,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주원인에 대한 부모와 학생 간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부모가 꼽은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폭력성을 부추기는 각종 미디어 및 게임(46.77%)'인 반면, 학생은 ‘가해 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의 부족(46.50%)’이었다. 이어 부모는 ‘부모의 자녀에 관한 관심 및 지도 부족(37.26%)’과 ‘피해학생 보호 체계의 부재(37.26%)’를, 학생은 ‘피해학생들 보호 체계의 부재(34.00%)’, ‘가해 학생들의 인품과 성격의 문제(33.50%), ‘경쟁과 서열을 중시하는 사회 환경(33.50%)’을 차례로 꼽았다.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 실시 이후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5.67%)와 목격(23.50%)의 정도는 작년 대비 모두 6%가량 감소했다고 응답했다(각각 11.30%, 29.30%). 그러나 학생 10명 중 6명은 여전히 학교폭력이 ‘심각하다(60.5%)‘고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1년간 ‘심한 욕설, 놀림, 협박(가해자 35.00%, 피해자 41.18%)’과 ‘집단 따돌림(이하 왕따)(30.00%, 41.18%)’이 가장 빈번했고, 이에 대해 피해와 목격자 각각 절반 이상이 별다른 조치 없이 ‘참는다(50.00%)’, ‘모른척한다(51.60%)’고 답했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피해자 29.41%가 ‘아무 이유 없음’을 1위로 꼽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의 비호감인 성격(30.00%)’을 꼽았다.   

한편 최근 1년간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혹은 피해 경험을 밝힌 부모는(각각 3.80%, 7.98%) 모두 자녀가 가하거나 당한 ‘심한 욕설, 놀림, 협박(각각 57.14%, 60.00%)’, ‘왕따(각각 38.10%, 30.00%)’, ‘폭행 및 감금(38.10%, 30.00%)’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혹은 피해자 부모 모두 사후 조치로는 주로 ‘사과(각각 40.00%, 38.10%)’를 주고받거나 ‘자녀에게 대화 혹은 상담을 시도(각각 60.00%, 38.10%)’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과 가정환경 간 상관관계 정도에 대한 질문에 부모와 학생 모두 절반 이상이 ‘상관관계가 높다(각각 86.32%, 58.83%)’고 답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가정’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가늠케 했다. 실제로 부모 대부분은 자녀의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주로 평소에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 갖기(75.67%)’, ‘화목한 가정 분위기 조성(71.10%)’, ‘자녀에게 자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교육(32.32%)’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의 효과적인 예방 및 근절 방법에 대해서도 부모와 학생 간 차이가 뚜렷했다. 부모는 ‘가정의 교육 기능 회복(53.23%)’, ‘부모 참여 확대(35.36%)’, ‘게임 혹은 인터넷 중독 요인 차단(33.84%)’을 차례로 든 반면 학생은 ‘가해 학생 출석 정지 조치(47.67%)’,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배정(37.00%)’, ‘스쿨폴리스(학교전담경찰관)(27.33%)’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은 "부모와 자녀가 생각하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해결책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학교폭력을 진정으로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학생'의 시각에서부터 정책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설문에 대한 상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블로그 (http://blog.opensurvey.co.kr/wordpress/?p=1742)에서 볼 수 있다.

글. 정유철 선임기자 np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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