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뇌 활성화에 좋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2011년에 조성된 북한산둘레길이다.
북한산둘레길의 경치 좋고 걷기 좋은 길을 따라 걸으면 스트레스로 무거웠던 마음은 물론, 체중과 혈당지수까지도 ‘홀~쭉’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 이하 '공단‘)은 북한산둘레길을 꾸준히 걸으면 체질량지수와 혈당 등 성인병 예방과 관련된 건강지표가 개선된다고 18일 발표했다.
북한산둘레길은 연간 2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공단에서는 북한산둘레길이 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12년 9월부터 12월까지 12주간 은평구보건소, 상계백병원과 함께 30~70대 참여자 30명을 모집해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조사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북한산둘레길을 평균 주 2∼3회 이상 약 12km를 걸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참가자 개인 체력 수준과 건강상태에 맞추어 올바른 보행습관, 스트레칭, 유산소․근력운동 등으로 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여덟 차례 운영했다. 프로그램에는 전문가를 초빙해 참가자들의 둘레길 걷기를 도왔다.
프로그램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은 최대 3.2kg까지 체중이 감소했으며,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0.23kg/㎡(최대 3.3kg/㎡), 복부비만도를 나타내는 허리둘레는 평균 1.5c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계산은 ‘체중(kg) / 신장2(m2)’로 하면 된다.
혈당도 평균 4mg/㎗,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은 평균 15mg/㎗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산둘레길은 총 21개 구간, 총 70km, 평균 경사도 15%이므로 평지를 걷는 것보다 운동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또한, 2012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 지역의 피톤치드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로는 북한산둘레길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았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수목들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 또는 땅속에서 발산하는 천연 방향성 항균물질이다. 평균 327pptv인 다른 지역에 비해 북한산둘레길은 890pptv으로 나타났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박병국 과장은 “북한산둘레길은 울창한 숲과 탁 트인 전망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적당한 경사도가 있어 물리적인 건강효과뿐만 아니라 우울증 극복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