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트렌드 전망: 위기와 불안을 극복한 혁신의 해

2013년 트렌드 전망: 위기와 불안을 극복한 혁신의 해

2013년은 무엇이 트렌드가 될지 가늠해 보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모든 국민이 새 정부의 출범을 맞아 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한 삶,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삶, 사회적으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013년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하고 있다. 각계 분야에서 전망하는 2013년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지 공통적인 키워드를 뽑아 보았다.

위기와 불안

2012년 유럽발 재정위기는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며 불안을 가중시켰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는 한국 경제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주기도 한다. 기업의 성장세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언론에서는 유력 기업의 도산소식과 고용불안에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한숨이 가득하다.

명품매장이 즐비했던 유명 백화점 1층은 이제 중저가 제품 매장들이 점령했다. 고가 브랜드 의류 대신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 제품을 즐겨 입고, 옥션, 지마켓 등의 반값, 특가 상품에 이목이 쏠리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반값·초저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알뜰 소비 트렌드에 불을 지폈고, 대형마트와 할인점이 뒤따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저가 제품보다는 가격은 싸지만 상품의 질과 서비스 효용이 높은 '낮은 가격, 좋은 품질'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불황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대한민국의 독신자 가구 수는 급증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며 핵가족 및 독신가구가 확대됐다. <라이프 트렌드 2013>에서는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지만 개인적인 영역을 중시하는 '활동형 외톨이'가 뜬다고 전망했다. 직장도 다니고 업무상 사람도 만나지만 인간관계로 얽히지 않으려 한다는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장은 약하게 연결된 인간관계만으로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직접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점도 활동형 외톨이를 확산시키게 했다.

1인 가구의 증가, 활동형 외톨이 등 싱글족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이들을 위한 시장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 특히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나타난다. 태블릿PC나 디지털 기기 관련 IT 시장 외에도 외식업계도 혼자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바(bar) 형태의 좌석을 배치하거나 1인용 테이블을 갖춘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힐링을 넘어 멘탈헬스로

2012년은 가히 '힐링 신드롬'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박해져 가고 있는 경제, 양극화는 날로 심화되어 가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승자독식의 극단적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등의 힐링서적들은 서점가를 강타했다. 이외에도 힐링여행, 힐링뮤직, 힐링푸드, 힐링스포츠, 힐링콘서트 등 기존 서비스에 힐링이 더해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다. 2013년에는 단순히 지친 심신을 달래는 쉼과 휴식을 강조한 ‘힐링’을 넘어 ‘멘탈헬스(Mental Health)’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영적 건강도 포함하여 건강의 범주를 확대했다. 이제 건강은 육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의미를 더해야 하는 멘탈헬스의 시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우울증, 자살, 학교폭력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멘탈헬스’에 대한 중요성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장도 증가할 전망이다.

혁신의 해

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흑사(黑蛇), 즉 검은 뱀의 해다. 많은 사람이 뱀이 징그럽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뱀은 지혜로운 영물로 취급받기도 했다. 지혜의 표상인 뱀은 사막부터 정글까지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는 생존력 강한 동물이다. 또한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혁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2012년은 세계 58개국 정상의 자리가 국민의 선거로 교체되었다. 대한민국 역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13년 뱀의 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바뀌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이 교차하는 2013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