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과 사랑의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옥시토신이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할 때 오는 금단 현상 완화에도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옥시토신은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연인 또는 가족 구성원 간에 포옹할 때, 혹은 출산할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사회적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랑의 호르몬’ 혹은 ‘포옹의 호르몬’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옥시토신이 쥐로 한 동물실험에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금단증상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토신은 설치류 동물이 술이나 헤로인 등 금단증상에 성공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옥시토신을 투여한다면 내성과 신체적 의존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심해지면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험할 수 있는 간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새로운 연구를 위한 실험에는 간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도 알코올 중독자를 포함한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해독하는 동안 일반적으로 항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을 투약받는다. 이 약은 발륨(다이아제팜) 또는 아티반(로라제팜) 등으로 발작이 포함된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발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약물을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옥시토신이 금단 증상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르몬을 투약받은 사람은 불안감을 덜 느끼거나 혹은 호르몬을 투약받지 않은 사람보다 로라제팜을 거의 1/5 정도 수준만 필요했다.
옥시토신이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옥시토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이처럼 좋은 관계를 기억하게 하는 보상심리 작용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코트 페더슨(Cort Pederson)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학술지인 ‘알코올 중독(Alcoholism)’에 실렸으며, 현지시각 15일 타임지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