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한민국 ‘힐링’이 필요해

우울한 대한민국 ‘힐링’이 필요해

'힐링'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올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버티고 또 버텼다. 대학 진학, 취직, 승진, 집 장만, 자녀 교육, 노후 대비 등을 위해, 그리고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7년째 1위, 여성 우울증 1위, 남성 돌연사 1위, 흡연율 1위, 음주율 1위 등등,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국은 또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지수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은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0년 기존의 이론을 보완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었는데도 삶의 질은 높지 않은 대한민국을 예로 들었다.

이스털린의 말대로 우리나라는 1995년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약 1만 달러에서 2010년 약 2만 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은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유엔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점대 후반으로 150개국 중 56위에 머물렀다. 한계에 다다른 대한민국, 지금껏 우리 사회는 쉬지 않고 달려왔고 이제 삶의 쉼표를 찾고 있다.



‘힐링’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다

올해 힐링(healing)을 모티브로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뿐 아니라 출판, 산업계에서도 힐링 열풍이 불어 닥쳤다. 힐링여행, 힐링뮤직, 힐링푸드, 힐링스포츠, 힐링콘서트 등 기존 서비스에 힐링이 더해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특허청이 지난 8월 발표한 <힐링 관련 브랜드 상표출원> 자료에 따르면 ‘힐링’ 관련 브랜드 출원건수는 2008년 26건, 2009년 40건, 2010년 65건, 2011년 72건에 이어 금년도 7월 말 현재 86건으로 최근 대폭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각박한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와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양질의 생활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힐링 분야 상품과 서비스 및 브랜드 개발 노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병에 걸렸을 때 대부분 병원에 가서 치료(treatment)를 받는다. 어떤 병은 간단한 치료로 ‘치유’될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지속해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란 증상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둔 개념들이다. 반면 ‘치유'는 그 질환의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둔 개념이다. 우리 몸이 아프고 병드는 이유는 그 질환을 치유하고자 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 갈 만큼 몸이 아픈 것은 아니지만 몸은 늘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한 상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잘 먹고 잘 쉬면 활력이 넘치다가도 조금만 무리하면 물 먹은 솜이 돼버린다. 이럴 땐 정말 힐링이 필요하다.



힐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이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명상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의 공동연구에서 한국의 전통 명상법이 긍정적 정서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진동 명상을 한 결과 스트레스 지수는 56% 줄어들었고, 쾌락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 수치 또한 일반인 대조 그룹보다 높았다. 혈중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21세기 경쟁력은 바로 스트레스 관리이다. 적당량의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지만 지나치면 병으로 커질 수 있다"며,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명상을 꼽는다. 명상이 대표적인 힐링 방법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만성 스트레스 탈피, 사후치료가 아닌 건강예방에 관한 관심도 증가, 정신적 삶의 질 중시 등이 중요한 이유를 차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힐링’,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

쳇바퀴처럼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힐링'은 문화·예술 분야부터 여행, 명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처럼 체험 위주의 코스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시간을 내어 경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로 시간과 돈을 내어 ‘힐링’하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힐링 전문 인터넷방송이 출범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기분 좋은 힐링타임'을 모토로 한 생명전자방송국(www.LPTV.kr)이 그 주인공. 지난 3월 힐링사이트로 오픈해 이미 회원이 5만 명에 월 1천 원씩 내는 유료회원이 4만 명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트 내 힐링이 필요한 지인에게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생명전자 이웃나눔'에는 벌써 7,500여 명이 동참했다.

힐링트렌드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공감 차원이나 지식정보의 전달에 머무르고 있다면, 생명전자방송국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힐링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자연과 휴식" 코너로 들어가면 물소리, 바람소리, 산사의 종소리 등 자연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와 긍정적인 메시지와 힐링뮤직을 담은 ‘휴명상'이 처음 오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침 업무 전이나 점심 후 피로감이 밀려들 때 5분의 시간만으로도 심신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신규 가입한 회원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힐링타임 알림문자’가 21일간 발송된다.

지난 9월 13일 생명전자방송국에서는 더 깊은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프라인으로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서울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40여 명이 참석하여 ‘해피라이프를 위한 생명전자 명상’을 주제로 힐링명상 체험코스를 열었다.

“제1강 마음을 엿보다”에서는 명사들의 힐링방법과 생명전자에너지, 마음을 엿보는 '바디앤 브레인 테스트(Body & Brain Test)' 를 진행했고, “제2강 마음을 힐링하다” 편에서는 생명전자 힐링과 호흡명상체험을 했다. 마지막 “제3강 생활 속의 힐링명상”에서는 생명전자카드를 활용한 그림 명상체험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날 참석자들은 “나 스스로 힐링하는 방법을 배웠다”, “짧은 시간에도 깊이 있는 체험을 했다"며 ”힐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너무 바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도 없다면 스마트폰으로 굵고 짧게 힐링을 해보길 추천한다. '내 손안의 힐링캠프'로 불리는 '아쿠아마린' 앱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짧은 명상과 함께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아쿠아마린 앱은 언제 어디서든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명전자방송국 관계자는 “부모·자녀 힐링캠프, 부부 힐링캠프, 자연 속 체험 힐링 등 테마별 다양한 힐링캠프를 열 계획”이라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은 유행에 휩쓸리기보단 내면의 충전을 위한 효율적인 힐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전은경 기자/ 사진. 생명전자 방송국, SBS 힐링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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