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도 안 된 영아가 수면 도중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의 원인이 아기의 뇌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보스턴 어린이 병원 연구진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로토닌'을 밝혀냈다고 MBC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1살 이하의 건강한 아이가 아무런 조짐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이다. 생후 1~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시간상으로는 밤 10시에서 오전 10시 사이에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매년 적어도 6,000명이 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 생후 1년이 되지 않은 영아 사망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정확한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보스턴 어린이 병원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의 뇌를 검사한 결과,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보통 아기와 비교해 26%가량 더 적었던 것을 밝혀냈다.
보스턴 어린이 병원 키니 박사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수면과 호흡, 혈압 심장박동을 조절한다"며 "(영아 돌연사한 아기의 뇌에서는) 세로토닌이 부족해 순환이 잘 안 되었고 체내 경보장치가 작동을 안 해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세로토닌의 부족한 아기는 엎어서 자다가 쉽게 호흡 곤란을 겪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키니 박사는 "보통 아기라면 이런 상태에서 잠을 깨거나 고개를 돌려 다시 호흡한다"면서도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기들은) 엎어서 재우면 자기가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다 마신다"며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아기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알아보는 검사가 불가능하다. 결국 아기의 세로토닌 분비 증가를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 세로토닌 : 내측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기고 자살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글.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