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뇌에도 좋지 않아, 왼쪽 대뇌피질 두께를 얇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뇌기능이 빨리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6일, 영국에서 발표되었다.
런던대의 연구팀은 5099명의 남성과 213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벌인 25년간의 추적조사를 통해 흡연이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러자 흡연 남성은 45세에 조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거나 10살 연상의 비흡연자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등 현저한 뇌기능 저하를 보였다. 이에 반해 여성 흡연자의 경우, 인식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테스트 분야는 기억력, 구술능력, 추리력 등이었다. 테스트 결과, 장기 흡연자일수록 중년 이후 지능이 급격히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년 이상 금연하면 두뇌 기능이 다시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을 이끈 세브린 새비아 교수는 남녀 간의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남성 흡연자가 여성 흡연자가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밝히며, “조사에 응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적은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 전했다.
또한, 흡연이 뇌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에 대해 새비아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뇌에 혈액과 산소, 영양소 등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반 정신의학회 회보(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실렸으며, 미국 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