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신경시스템과학 연구소 빅터 지르사 교수가 '트윈 브레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_사진. 김경아 기자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뇌과학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대한뇌기능매핑학회는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뇌기능매핑학회(Organization for Human Brain Mapping 2024)'를 개최했다.
뇌기능매핑은 인간 뇌의 지도를 만드는 연구 분야다. 모르는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이나 지도가 필수적이듯이 뇌의 비밀을 밝히고 뇌질환 치료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정밀한 ‘뇌 지도’가 필요하다.
독일의 신경학자인 코르비니안 브로드만은 현미경을 이용해 인간의 뇌를 52개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눴고, 이후 연구를 통해 이들 영역이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뇌교육매핑학회 2024'
최근에는 뇌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기공명영상, 뇌파, 근적외선분광법 등을 이용해서 뇌의 구조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밝힐 수 있게 됐다. 2010년에는 인간 뇌의 연결성 지도를 만들기 위한 '휴먼 커넥톰 프로젝트'가 출범해 인간 뇌의 기능과 뇌질환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뇌과학자들 간의 학술 교류의 장이자 첨단 뇌과학 기술의 각축장 역할을 해 온 국제뇌기능매핑학회는 19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매년 6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2002년에 대한뇌기능매핑학회를 설립하고, 2018년 처음으로 서울 개최가 확정됐지만, 북한의 핵실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두 차례나 연기되는 상황을 겪은 후, 올해 마침내 열리게 됐다.
▲ 가톨릭대 의대 전지원 교수, 호주 멜버른대 연티안 박사, 서울대 차지욱 교수, 프랑스 신경시스템과학 연구소 빅터 지르사 교수, 미국 하바드 의대 랜디 골럽 교수, 연세대 의대 김재진 교수_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학회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뇌과학자 7인의 기조 강연과 30개의 특별 심포지엄, 22개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또 '뇌의 경이로움을 펼치다 - 뇌 영상 연구 세계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일반인 대상 무료 강연이 진행됐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뇌과학 석학들이 뇌 영상 관련 최신 연구 및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대한 다채로운 연구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 사진.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