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 찾아

한국뇌연구원 허향숙 박사팀 국제 학술지 발표, 퇴행성뇌질환 신약 개발 기대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은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허향숙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라는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는 세포주기를 조절하여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데 사용되는 표적항암제이다.
 

▲ 이미지. pixabay
 

연구팀은 아베마실클립이 세포주기 조절 등에 관련된 유전자인 CDK4/6를 제어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를 목표로 한 다중표적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타우 병변 저해, 뇌염증 억제 및 기억력 향상) 약물임을 최초로 규명하였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투입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형성이 촉진되고, 단기기억과 인식기억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또는 타우를 과발현시킨 치매 동물모델에서 특정 유전자(타우 인산화효소 DYRK1A 및 p-GSK3β)의 발현을 조절하여 뇌염증, 아밀로이드병증, 타우병증을 억제하는 것도 발견하였다.

또한, 연구팀은 아베마시클립이 아밀로이드베타 또는 LPS에 의해 유도된 신경교세포의 과활성을 조절할 때, ‘DYRK1A/STAT3’ 신호 전달 체계를 저해하여 뇌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함을 밝혀냈다. LPS는 모델동물에서 염증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약물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CDK4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인보다 늘어나고, CDK4/6 유전자의 제어가 말초염증을 조절한다는 연구는 기존에 있었지만, 아베마시클립이라는 약물과 알츠하이머병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향숙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인 아베마시클립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베마시클립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아베마시클립의 실용화 및 산업화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연구원이 제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Pharmacological Research (IF: 10.334)’ 온라인판 3월 11일자에 게재되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7720@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