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리포트] 제3차 뇌연구촉진, 뇌활용 시대 부상
대한민국 제3차 뇌연구촉진계획 살펴보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 '뇌연구혁신 2030' 확정
“뇌 이해 고도화와 뇌 활용의 시대 진입” 비전 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제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 “뇌연구혁신 2030”을 발표했다. 1998년 제1차 뇌연구촉진법(1998~2007) 선포, 제2차 뇌연구촉진(2008~2017)에 이은 3단계 한국형 뇌연구의 마스터플랜인 셈이다.
뇌연구는 인류의 미래에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뇌의 이해와 활용은 미래사회를 선도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혁신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서 사회경제적 비용 중 정신건강 관련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건강한 뇌를 위한 뇌활용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1세기 미래자산 ‘뇌’ 연구 및 확산에 국가적 역량 집중
선진국은 90년대 초부터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선포하고 이미 대형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뇌에 관한 근원적 이해에 도전하고, 치매와 같은 뇌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2013년부터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에 25년간 5조 2천억 원을 투자하고, 유럽연합(EU)도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에 24년간 1조 4천억 원 투자계획을 진행한다. 일본도 2014년부터 “브레인/마인즈”(Brain/MINDS)에 4천억 원 넘게 투자하고 있다.
이번에 확정한 우리나라의 제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은 “뇌 이해 고도화와 뇌 활용의 시대 진입”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뇌에 관한 근원적 이해 도전, 뇌질환 극복을 통한 국민부담 경감 및 삶의 질 제고, 뇌연구 기반 신기술 창출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6대 분야를 중점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대 분야는 인간 뇌에 관한 근원적 이해에 도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뇌 실현, 뇌원리를 타 분야에 활용하여 융합·지능화 기술 개발, 뇌연구를 통해 사회·문화적 행동에 관한 이해 제고, 공유·융합을 촉진하기 위한 뇌연구 생태계 구축, 기술·창업 중심으로 태동기 뇌산업 육성 등이다. 이 계획에는 2023년까지 뇌분야 기초연구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치매 증가 속도를 50% 감소하고, 뇌관련 산업 매출 1,000억원 규모 기업을 10개 창출한다는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유영민 장관은 “뇌가 인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볼 때 국가 차원에서 챙겨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하고, “뇌 원리를 파악한다면, 치매와 같이 우리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에 대응하여 타 기술·산업과 융합한다면 새로운 거대한 시장이 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계획을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꼼꼼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① 인간 뇌 이해를 위한 뇌연구 고도화
뇌는 아직도 미지의 개척지인 만큼 연구자가 자유롭게 뇌작동 원리 및 뇌질환 기전 연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혁신적 뇌공학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특화 뇌지도(뇌신경회로망 구조·기능)를 구축하고, 경쟁형 R&D를 통해 글로벌 최초 지향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②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뇌 실현
치매국가책임제 대응, 2030년 이후 치매 발병 5년 지연을 통한 치매 증가속도 50% 감소를 목표로 과학기술을 통한 치매 극복을 추진한다. 또한 치매 외 우울증·중독·자폐등 사회적 요구가 큰 뇌질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질병별 코호트 및 빅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 정밀의료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③ 뇌원리를 적용한 지능화·융합 신기술 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원리를 규명하고 규명된 뇌원리를 활용해 차세대 AI,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뉴로모픽칩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지능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ICT+로봇+뇌 융합 등을 통해 신경자극·조절용 인체 삽입 전자약 등 신개념의 뇌질환 치료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④ 뇌연구를 통해 사회·문화적 행동에 대한 이해 제고
미적 가치 판단·공감·편견·집단 갈등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기초연구를 추진해 이를 사회 갈등 해소 등에 활용하고, 감성디자인·뉴로마케팅·신경 건축 등에 대한 연구 고도화 및 연구 결과물을 적용해 일상생활에서의 편의성 및 만족도 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⑤ 공유·융합을 촉진하는 뇌연구 생태계 조성
뇌과학 기술 발전으로 발생 가능한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뇌신경윤리위원회 설치 및 뇌조직 분양 허용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뇌지도 DB, 뇌연구 정보 등을 집적해 산·학·연·병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Korea Brain Station’을 구축한다. 미국·EU·일본·호주 등이 참여하는 국제뇌과학이니셔티브에 참여해 뇌과학 분야의 핵심정보(뇌지도 DB) 및 혁신적 기술을 습득하고, 뇌신경과학 분야의 최대 학술대회인 ‘2019 뇌신경과학총회(IBRO)’를 성공적으로 개최(2019.9.21~25, 대구)해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⑥ 태동기 기술·창업 중심의 뇌산업 육성
정부 R&D 성과물의 사업화 촉진, 기업·투자자·연구자 간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특히 미국 중소기업 혁신 프로그램(SBIR : 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을 벤치마킹해 3단계에 걸쳐 중소·벤처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매출 1,000억원 이상 뇌기업 10개 이상 육성을 목표로 추진한다.

3차 뇌연구 촉진계획 비전, ‘뇌활용 시대 진입’ 제시 의미
무엇보다 대한민국 두뇌산업의 나침판이 될 3차 뇌연구 기본계획 비전이 '뇌 이해 고도화와 뇌 활용의 시대 진입'으로 제시된 것이 주목할 만 하다. 뇌의 기능과 구조를 밝히는 기초과학과 뇌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 등 이미 선진국이 리드하는 분야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인류 미래자산이라는 뇌 분야에 차별성 있는 역량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은 “제3차 뇌연구 촉진 기본 계획은 첨단과학으로 뇌의 원리를 파악하여, 이를 질환치료, 사회문제의 해결 등에 활용하여 삶을 더욱 건강하고 편리하게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뇌의 작동원리에 근거한 뇌활용 부분에서 인문, 사회, 교육학적 접근에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이러한 인간 뇌기능의 회복과 개발을 위한 접근 방식은 뇌교육으로 일본,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로 이미 보급되고 있다. 인간의 뇌에 관한 과학기술적 접근과 아울러 인문사회교육학적 접근이 병행될 때 우리나라는 진정으로 균형 있고 건강한 두뇌강국 코리아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융합학부 교수는 “향후 10년의 대한민국 두뇌산업의 나침판이 될 3차 뇌연구 기본계획 비전이 '뇌 이해 고도화와 뇌 활용의 시대 진입'으로 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나라는 이미 두뇌훈련분야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 제도화를 비롯해 뇌교육 분야의 학사, 석박사 학위과정을 최초로 개설하는 등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에 선점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방대한 뇌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뇌활용을 통한 사회적 문제해결과 인적자원계발 등 차별성 있는 분야에 더욱 국가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