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많이 먹으면 뇌 손상, 스트레스 회복력 떨어져"

"설탕 많이 먹으면 뇌 손상, 스트레스 회복력 떨어져"


요즘만큼 설탕이 대세였던 적이 또 있을까? tvN '집밥 백선생'에서 손호준이 "음식에 설탕을 때려 넣으면 다 맛있더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의 혀는 그만큼 단맛에 길들어 있다. 

최근 설탕이 첨가된 음식을 먹으면 뇌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와 인도 영양국립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설탕음료와 스트레스의 연관성에 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없는 쥐, 설탕음료를 마신 쥐,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설탕음료를 마신 쥐 등 실험용 쥐를 네 부류로 나눠 생후 15주까지 관찰했다. 

그 결과, 설탕음료를 만성적으로 섭취한 스트레스 없는 쥐들은 설탕음료를 마시지 않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와 유사하게 뇌의 해마가 변해 있었다. 해마는 학습과 기억, 감정, 스트레스 반응 등을 담당하는 뇌 부위다.

이번 실험에서 생해 초반 스트레스 노출이나 설탕음료 섭취는 스트레스 호로몬인 코르티솔과 결합하는 수용체의 발현을 저하시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로드1(Neurod1)이라는 신경 성장에 중요한 유전자도 설탕과 스트레스에 의해 감소됐다. 

설탕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맛을 뿌리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린 아이들이 설탕이 든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으면 뇌 발달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한 번 더 입증된 셈이다.

설탕이 든 음식을 자제해야 하는 것은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섭취 열량의 10%(약 50g) 이상을 설탕에서 얻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2010년 기준)은 61.4g으로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6일 보도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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