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공포 뇌의 다른 신경회로에서 작용

불안과 공포 뇌의 다른 신경회로에서 작용

브레인 뉴스

브레인 40호
2013년 05월 29일 (수)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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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팀, 다르게 작동하는 신경회로 반응 밝혀내

일본 연구팀이 비슷해 보이는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이 뇌에서는 전혀 다른 신경회로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늦은 밤 귀갓길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들어설 때, 혹은 영화나 TV에서 무서운 장면을 볼 때 우리는 불안하거나 공포를 느끼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며 땀이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상태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불안과 공포를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은 비슷하지만, 뇌에서는 각기 다른 신경회로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감정이 뇌 속에서 신호로서 전달되는 경로는 대뇌내측 해마나 편도체로부터 중격핵 등을 통과하는 경로가 알려져왔는데, 불안과 공포가 같은 경로인지 다른 경로인지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 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관장하는 뇌의 사이막핵nucleus of septum에 주목하고, 실험용 쥐의 사이막핵에 있는 세모 사이막핵과 전교련 대핵이라는 부위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연구팀이 특정 물질을 사용해 세모 사이막핵의 신경세포를 제거한 쥐는 불안 행동이 감소했지만 두려움에 대한 반응은 지속적으로 보였다. 반면 전교련 대핵의 신경세포를 제거한 쥐는 공포감이 극대화되면서 적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불안감에 대한 반응은 일반 쥐와 같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각기 다른 감정으로 알려져 온 불안과 공포가 생물학적으로도 다른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불안과 공포는 정신분열증과 불안장애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잡지 <뉴런>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글. 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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