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장애를 겪을 때 나타나는 안면 홍조는 이제껏 왜 생기는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최근 그 원인이 뇌 시상하부에 있는 ‘캔디’(KNDy)라는 신경세포(뉴런)라는 연구결과를 미국에서 발표했다.
갱년기장애는 갱년기에 일어나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주요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두근거림, 현기증, 귀울림, 성욕감퇴, 우울감 등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의과대학 신경 병리학 교수 나오미 랜스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난소를 제거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생산을 막은 뒤 연구를 진행했다.
쥐들은 폐경 되자 꼬리의 피부 온도가 높이 상승하면서 인간의 안면홍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쥐에게 캔디를 무력화시키는 독소를 주입하고 추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꼬리의 피부 온도가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폐경된 쥐는 캔디 뉴런이 활발해지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 온도도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캔디 뉴런의 기능을 억제하자 혈관 확장도 멈추며 피부 온도도 다시 내려가게 되었다. 캔디 뉴런은 교감신경·부교감신경·내분비 등 자율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랜스 박사는 “캔디 뉴런이 피부 온도 조절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