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충격을 받아 가벼운 외상을 입는 일이 잦으면 만성외상성뇌병증(CTE)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대학과 스포츠 레거시 연구소는 반복해서 가벼운 외상성 뇌 손상을 입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4년간 연구했다. 생전에 가벼운 외상성 뇌 손상을 반복해서 입은 사람의 85명의 뇌를 대상으로 연구는 진행되었다. 연구대상자는 미식축구나 풋볼 등을 한 운동선수나 퇴역군인, 일반인이었다.
연구 결과, 운동선수 출신 80%(68명)에서 만성 외상성 뇌 병변, 혹은 CTE, 기억상실, 우울증과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과 불치의 질병의 증거가 나타났다.
CTE가 있었던 사람 중 50명이 운동선수였으며 그 중 33명은 N.F.L 즉, 내셔널 풋볼 리그의 스타인 데이브 더슨(Dave Duerson), 쿠키 길크리스(Cookie Gilchrist), 존 맥키(John Mackey)도 있었다. 선수 대부분이 상대와 더 많은 접촉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고등학교 축구 선수 여섯 명, 아홉 명의 대학 축구 선수, 프로 권투 선수 일곱 명 등 27명의 뇌에서도 CTE의 흔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외상뇌병증은 총 4단계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1단계는 두통을 겪으며 관심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2단계는 1단계 증상에 우울증과 폭발적 성향이 더해지며 단기 기억 상실 증세를 보인다. 3단계는 계획이나 조직 등 집행 기능과 관련된 인지 장애 및 문제가 나타나고 4단계에서는 치매 증상과 함께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워하고 공격적 성향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결과는 3일 뉴욕 타임즈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