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와 스모그가 한반도를 급습하면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건강 영향 평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단기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직경이 2.5μm 이하인 PM2.5와 2.5~10μm 범위의 PMcoarse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 당일 농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진단 당일과 전날의 평균 농도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2015~2021년 새롭게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471,706명을 분석하였다.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 자료를 연계하여 단기 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심혈관질환 발생 당일 PM2.5와 PMcoarse 농도가 가장 낮은 1분위(최하위) 그룹에 비해, 가장 높은 4분위(최상위) 그룹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4% 및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 당일과 전날의 평균 PM2.5 및 PMcoarse 농도가 가장 높은 4분위 그룹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 및 2%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혈관질환 종류별 분석에서는 단기 미세먼지 노출이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졸중 중에서는 특히 허혈성 뇌졸중에서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김민채 연구원은 “기존에는 미세먼지가 전신적인 영향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관점에서 주로 PM2.5의 영향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PMcoarse 또한 고령 인구와 같은 취약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대기과학 및 환경보건 분야의 국제 학술지 ‘Atmospheric Environment’에 게재됐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