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급증한 불안 우울을 벗어나는 음악감상의 전략
코로나 이후 18세 이하의 우울증, 불안장애가 급증하였고 성인중증 우울증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마음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마음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악감상에 대해 알아보자.
고대부터 이루어진 심적 스트레스와 정서를 조절하는 음악치료(Music Therapy).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영어사전은 랜덤 하우스 영영사전에 "음악은 리듬과 선율, 화성, 음색을 통해 인간의 생각과 정서를 의미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시간예술이며 청각예술이다"고 정의내려져 있고 공자님도 "음악을 들음으로써 인격을 완성하게 된다"고 표현하셨을 정도로 음악은 우리 정서와 매우 밀접하다.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마주할 때 혹은 습관처럼 불안과 우울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에너지 수준이 슬픈 음악과 맞기 때문에 슬픈 음악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2020년 6월 이모션(Emotion) 저널에서 밝혔다고 한다.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피하거나 표현되지 않았던 내면에 쌓아두었던 슬픔이 이해받고 공감받는다고 느끼며 표출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감정의 홍수로 막힌 배수구를 뚫어주는 것과 같다.
▲ 음악을 통해 내면의 정서가 유발됨으로써 오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을 통해 내면의 정서가 유발됨으로써 오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음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음악을 통해 불안하거나 우울한 정서 상태를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허밍으로 음을 따라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 및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정서에 좋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슬픈 음악만 계속 들어도 될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Journal of Brain Education) Vol.31.의 "동질 및 이질 음악 감상에 따른 심박 변이도의 변화 - 불안, 우울 수준이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라는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마음회복에 필요한 음악감상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우울수준이 높은 남녀를 대상으로 6주간에 걸쳐 정서와 동질되는 음악(슬픈 음악)과 이질적인 음악(밝고 쾌활한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심신의 회복탄력성을 반영한 심박변이도들을 측정하여 비교해 보았다.
동질음악은 이질음악에 비해 5~10분 구간에 불안 상태에 대한 생리적 회복탄련성을 증가시키고 부교감 신경의 조절력을 높이는 데 영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15~20분 구간에서는 이질음악이 동질음악에 비해 더 영향력이 있었다.
즉, 좋지 않은 정서 상태가 느껴질 때 현재 정서와 동일한 음악으로 자극을 주어 정서 상태를 극대화한 다음 그 정서와 반대되는 분위기의 음악으로 차츰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맞는 불안, 우울한 정서를 바꾸는 음악감상의 전략을 세워 내 정서의 주인이 되어보자.
글/사진. 장인희 객원기자 heeya7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