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챗GPT를 직접 활용한 대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생성형 AI를 학습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재학생 2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밝혔다.
성균관대 교육개발센터가 챗GPT 등 생성형 AI를 어떻게 학습에 활용했는지 파악하고자 학기말인 지난 6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생들은 '컴퓨터 코드작성 및 프로그래밍'(33.3%), '에세이 등 글 작성과 요약'(30.5%), '브레인스토밍 혹은 아이디어 생성'(18.3%), '전공 심화학습 및 시험공부'(16.9%), '기타'(0.5%) 등에 챗 GPT등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컴퓨터 코드작성 및 프로그래밍'(33.3%)은 코드의 초안을 짜거나 코드에서 발생한 오류를 해석하는 과정에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고, '에세이 등 글 작성과 요약'(30.5%)의 경우, 챗GPT에게 주제를 주고 글의 개요 혹은 초안을 작성하라고 하거나 영어 에세이의 문법 검토하는데 활용한 것이었다.
보고서와 논문을 요약할 때 지문에 대한 비판점을 추가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브레인스토밍 혹은 아이디어 생성'의 경우 글쓰기 주제의 선정이나 참고논문 및 자료를 탐색하거나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 등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공 심화학습 및 시험공부'의 경우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나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서, 시험 예상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생성형 AI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대부분(86.8%)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이 좋아졌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하였고 '아니오'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56.2%는 챗GPT가 등장하기 전에 이런 과제를 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하였으며, 83.6%는 '과제 수행 시 교수님, 조교, 친구 등의 도움이 있기를 희망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이는 학생들이 과제를 하면서 주변에 상의하고 도움을 받고 싶었던 부분을 생성형 AI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한 것임을 시사한다.
생성형 AI의 답변을 듣기 위해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하였는지 질문한 결과 절반 이상(57.1%)의 학생들이 챗GPT 등 생성형 AI에게 여러번에 걸쳐 질문을 하거나, 다른 답변을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90% 이상은 생성형 AI의 답변에 대해 사실확인(fact check)을 한다고 답하였고 그 가운데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만 사실확인(37.0%)을 하거나 의심스러운 부분만 사실확인(36.5%)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설문조사는 학생들이 생성형 AI 사용에 대해 가진 학습윤리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사용이 학습윤리에 어긋나는지 우려하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는 응답비율이 63%로 ‘예’ 응답비율(37%) 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한편, 학습윤리에 어긋나는지 우려한다는 응답이 1/3에 불과하였으나 많은 학생들은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올바른 학습윤리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수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76.3%)고 응답하였다. 이는 대학 수업에서 생성형AI를 활용할 때 지켜야 할 학습윤리의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성균관대 교육개발센터 부센터장 이상은 박사는 "조사 결과, 이미 많은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에세이 작성, 팀프로젝트,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학습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습윤리에 어긋나지 않게 생성형 AI를 잘 사용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동시에 교수님이나 학교가 올바른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기를 기대한다는 점이 생성형 AI시대 주목해야할 대학교육의 역할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