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도서]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뇌과학이 들려주는 속임수의 원리

2012년 03월 28일 (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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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상천외한 손기술로 세 군데 제과점에서 10만 원씩을 훔친 이른바 ‘마술 절도범’ 사건이 있었다. 점원에게 계속 말을 걸며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더니 손에 쥔 10만 원을 감쪽같이 감춰 마치 점원에게 돈을 건넨 듯 굴다가 돌려받은 것이다.

피해를 입은 점원들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고 있었는데도 자신이 방금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지 못했다.

절도범이 사용한 기술은 ‘머니 매니퓰레이션’이라는 마술 기술 중 하나다. 마술은 초능력처럼 보이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리 겔라가 숟가락을 문질러 휘게 한 것이다.

이렇게 눈 앞에서 빤히 보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마술의 뒤편에는 어떤 과학적인 움직임이 있을까?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의 저자들은 인지신경과학실험으로 ‘마술’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마술트릭도 실험처럼 여러 가지 인지과정을 테스트하지만, 연구를 위해 하는 실험과는 달리 관객이 스스로 속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이 다르다. 게다가 같은 트릭을 여러 번 봐도 관객의 반응은 늘 새롭다.

“마술사들처럼 능숙하게 실험할 수 있다면!!”

마술의 신경적 기초를 발견하려는 저자들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자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유명 마술사들의 트릭을 1년 간 연구하며 인간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했다.

어떤 마술사는 스스로를 ‘정직한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상대를 속이겠다고 약속하고 속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가 거쳤던 모든 직업 중에서 마술사가 가장 정직한 일이라고 말한다.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카드 마술, 동전 마술, 배니싱 마술 등 다양한 마술 39가지를 소개한다. ‘스포일러’라는 섹션에서는 그 마술이 어떤 트릭으로 이루어지는지, 또 그 트릭이 성사될 때 우리 뇌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심도 있게 담았다.

마술사가 어떻게 우리 뇌를 해킹하는지 이해하면 그와 동일한 인지트릭이 광고전략, 기업 협상, 기타 다양한 대인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잘 알 수 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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