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 들어 부쩍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 K씨. 야근에 야근을 이어가며 일을 하지만 도무지 성과가 나지 않는데다 실수까지 잦아졌다. 만성피로는 더욱 심해져 하루 종일 머릿속이 흐리멍덩하고 오후 두세 시쯤이면 어김없이 졸음이 온다. 커피도 3~4잔씩 마셔보지만 결국 오늘도 하품만 난다.
왠지 익숙한 이야기 같지 않은가? 피로감에 매일 찌들어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간이 문제야’라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정말 잘 자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반.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 수면시간인 7~8시간에 미치지 못해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이 허다하다. ‘매일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데?’ 이런 경우라면 수면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같은 질환이 있으면 잠을 충분히 잤어도 피로 회복이 잘 되지 않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수면장애는 우리나라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겪는 현대병으로, 수면장애 진료 환자도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급증했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의 수면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알아채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자고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바람에 병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수면호흡장애를 방치하면 소아의 경우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성장에 방해 받을 수 있고 고령층에겐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 《잘 자야 잘 산다》는 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일깨우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수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제수면전문의이면서 우리나라 제1세대 수면전문의로 손꼽히는 저자의 풍부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수면장애에 관한 세심한 조언과 설명이 책 속 곳곳에 녹아 있다.
쉬운 언어와 알기 쉬운 사례로 자세히 설명해 놓아 스스로의 수면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체크할 수 있다. 수면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예방법을 비롯해 증상별 치료법도 알기 쉽게 정리해놓아, 누구나 쉽게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