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브레인 북스]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뇌과학이 알려주는 ADHD 아이 크게 키우는 법

행동이 과격한 우리 아이, 진짜 산만한 아이일까요?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들을까 말까 하는 아이, 규칙을 자꾸 어겨 친구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는 아이, 여기저기 부딪혀 늘 멍투성이인 아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이, 바로 산만한 아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 윌리엄 도슨의 말에 따르면, 이런 산만한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부정적인 언어를 평생 2만 번 이상 듣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부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로다. 

많은 사람들이 ‘산만함’을 고쳐야 할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부모에게는 나아질 거라는 위로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만한 아이는 억울하다. 산만함은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닌, 세심하게 가꾸고 키워주어야 할 아이의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은 이와 같은 시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아이의 산만함을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다뤄야 할 것’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하고 언어와 사고 실험실 연구 산학위원으로 뇌과학을 연구하며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만났다. 

이후 그러한 아이들의 잠재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최신 뇌과학 연구들과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돕고 있다.

이 책은 산만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과학이 발전하면서 산만한 행동이 어떻게 문제 행동으로 낙인찍히게 됐는지 알려주고, 산만한 행동 밑에 깔려 있는 뇌과학적 원인을 가르쳐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산만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 학습 부진이나 교우 관계 부적응을 가정에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최신 뇌과학이 주목하는 신경 다양성 인재들

최근 여러 연구들이 산만한 아이의 창의적인 재능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신경 다양성을 경쟁력으로’라는 기사를 통해 세계적 IT 기업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포드가 ADHD, 난독증, 아스퍼거 증후군 등 신경 다양성 인재를 발굴해 이뤄낸 혁신의 과정을 다뤘다. 

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다르게, 유능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이 책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에서도 산만함은 역사적으로 볼 때 최근에 들어서야 ‘사회 적응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문제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최근 20년 정도는 ADHD를 필두로, 산만한 행동을 고쳐야 할 것으로 다뤄왔으나, 이는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갑작스레 ‘문제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특징일 뿐, 사실 그에 수반되는 강점도 많다는 것이 뇌과학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최근 들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ADHD, 난독증, 아스퍼거 증후군 등을 지닌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뇌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약간씩 다르기에 세상에 대한 인식이나 사고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다. 

난독증이 있었지만 누구보다 그 창의적이었던 앤디 워홀과 피카소처럼 신경 다양성 인재들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발상을 하는 데 큰 능력을 발휘한다.

이 책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부모를 돕기 위해 진단부터 가정 내 훈련법을 제안했다. 

우선 부모가 우리 아이가 진짜 산만한지 알아볼 수 있도록 주의력 결핍 자가진단, 과잉 행동 자가진단, 기질 진단표 등 각종 ‘간이 진단표’를 수록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상황인지, 아니면 조금 지켜봐도 좋을 상황인지 미리 체크해볼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어떤 검사를 통해 어떻게 분석이 이뤄지는지 다양한 뇌과학과 심리학 측정 도구들도 알려준다. 

또한 산만한 아이가 학교생활을 할 때나 공부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부모가 미리 알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과 솔루션을 정리해 제안했다. 

이 책을 통해 부모들은 고민을 좀 덜고,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좀 더 이해하며, 밝게 빛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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