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브레인 북스]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인 제니퍼 프레이저는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원제: The Bullied Brain)에서 괴롭힘 피해 당사자이자 학대 피해자의 부모, 교육자로서 솔직하고 용기 있게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며,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사회적·개인적 측면에서 생생하게 전달한다. 

신경가소성 연구의 대가이자 신경과학계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메르체니치의 감수를 받은 이 책은 최신 신경과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의학 연구를 토대로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괴롭힘과 학대 피해 사례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대는 자주 은폐되며, 예외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면 잠시 주목을 받지만, 곧 다시 잠잠해진다. 

저자는 신경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이 패턴을 깨부수자고 말한다. “뇌는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이 책은 수많은 사람이 품고 있을 학대와 괴롭힘을 효과적으로 해독하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학대와 괴롭힘 피해자와 당사자뿐 아니라, 자신이 안고 있는 상처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당신은 잊어도 뇌는 잊지 않는다”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이자 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가 말하는 괴롭힘이 뇌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

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이자 교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괴롭힘의 피해자가 된 경험들을 털어놓는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에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낀 프레이저는 괴롭힘이 뇌에 남기는 트라우마를 연구하고, 이에 관한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프레이저의 글은 괴롭힘, 왕따, 학대가 미치는 영향을 뇌 과학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각계의 전문가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괴롭힘은 왜 반복되는가?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의도적인 괴롭힘과 학대 행위는 물론, 무심코 저지른 괴롭힘과 학대 행위를 모두 일컬어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적용한다. 아주 미묘한 공격에서 폭력까지,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은 물론 성인과 아동 사이에 일어나는 괴롭힘도 여기에 포함된다. 

괴롭힘과 트라우마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괴롭힘이 뇌에 입히는 손상은 뇌 스캔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손상은 불안, 충동, 공격, 수면 장애, 우울증, 호흡 및 심장 문제, 약물 남용 및 각종 중독, 반사회적 행위 및 범죄 행위 취약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사회는 이러한 괴롭힘의 여파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이 치유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최신 신경과학이 입증한,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이 책은 상처받은 뇌가 다시 본래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신경망을 만드는 방법을 10단계로 제시한다. 신경가소성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원리부터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 나아가 자신의 온전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을 되찾는 법까지 과학적 관점에서 뇌의 회복을 도와주는 실천법들이다.

프레이저는 우리 뇌의 놀라운 신경가소성을 이용해 상처받은 뇌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뇌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평생 변화하며, 이러한 뇌의 변화를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경가소성의 핵심은 “같이 발화하는 세포는 같이 연결”되며, “뇌는 많이 하는 일을 잘 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괴롭힘으로 인한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신경망을 만들어 학습된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부정하며, 이것을 훈육이라고 주장한다. 누군가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요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괴롭힘의 상처는 정신질환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오래도록 피해자의 마음에 남아 그의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프레이저는 신경과학과 신경생물학, 심리학 등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케케묵은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즉 공감하는 신경 패러다임으로 옮겨갈 것을 제안한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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