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느끼고 아는 존재 : 인간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생명의 진화를 통해 보는 의식에 대한 놀라운 통찰

안토니오 다마지오 저 | 고현석 역 | 박문호 감수 

인간은 어떻게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생명의 진화를 통해 보는 의식에 대한 놀라운 통찰!

‘인간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생각하는 인간, 세계를 감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천착해온 역사가 깊은 문제다. ‘의식과 감정’의 실체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은 우리 눈으로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사유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잠언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장일 것이다. 이 짧지만 인상적인 경구 안에는 ‘인간의 이성(理性)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그가 21세기 신경과학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까닭은 인간의 이성에 가려져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느낌과 감정’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이를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열쇠로 삼은 데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작가가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요약하고 자신의 최근 연구 성과를 압축적으로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이 책은 흔히 ‘다마지오 3부작’으로 불리는 《데카르트의 뇌》, 《사건에 대한 느낌》, 《스피노자의 뇌》와 이 3부작의 외전 격인 《느낌의 진화》에서 제시된 그의 방대한 설명들을 포괄적으로 정리해낸 “의식을 향한 안토니오 다마지오 사상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느낌’이며, 마음이 없으면 인간의 의식도 나타날 수 없다!
인간의 의식 있는 마음과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놀라운 것들은 경탄의 대상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지니고 있는 위대함일 겁니다. 우리는 자연의 설계에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통찰하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끊임없이 의식의 비밀에 닿기 위한 학자로서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오늘날 심리학, 뇌과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핵심 주제인 ‘인공지능’에 대한 그의 견해도 경청할 만하다. 

책의 말미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개척자들이 인간의 사고 능력에 준하는 기계를 만들어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 지능에만 집중하고 ‘느낌과 정동’을 불편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배제해온 풍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그는 이런 배제가 인간의 진화에 대한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러한 배제로 인해 오히려 창의적인 능력과 궁극적인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범위가 제한되었다고 일갈한다. 

작가는 인류에게 ‘항상성 명령에 따르는 느낌’대로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독려하며, 로봇에게 조절과 조정을 필요로 하는 약간의 취약성이 가미된 몸을 줌으로써 로봇 내부에서 자신의 상태를 탐지하고 정보를 통합해나가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40여 년에 걸친 ‘감정과 의식’ 연구의 결정판! 

작가는 ‘인간의 정서와 느낌’에 관한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도적인 석학이다. 그는 인간의 ‘정서’와 ‘느낌’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자아 형성에 기여한 역할을 연구했으며, 인간의 마음이 단순히 뇌의 작용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문제임을 고찰해냈다.  

이 책은 수십 년간 의식 연구의 최전선에서 현역으로 활동해온 노학자의 학문적 열정이 오롯이 담긴 ‘과학적 잠언서’다.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전작을 꾸준히 따라가며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을 통해 그의 이론을 한 번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그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그가 주창해온 중요한 개념에 대한 수월한 이해를 통해 그의 방대한 저서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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