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당신이 맞이한 기적은?
새해를 맞아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2026년에 당신이 맞이한 가장 큰 기적은 무엇인가?”
답하지 않아도 괜찮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질문은 ‘형식적인’ 질문이다. 나는 내가 맞이한 엄청난 기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 나의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사실 당신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기에 그 질문조차 필요 없겠지만 말이다.
나의 기적은 바로 ‘당신’
새해에 내가 맞이한 가장 큰 기적은 바로 ‘당신’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 두 달에 한 번, 당신께 ‘명상적 순간’에 관한 글로 안부를 전하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 당연한 일로 여겼는데, 새해를 맞아 돌아보니 얼굴도 모르는 당신에게 내 마음을 담은 글이 전해진다는 것이 큰 기적으로 느껴졌다.
3천 자 정도의 원고 중에 80퍼센트는 농담으로 채워지는 나의 글이 올해에도 당신에게 전달될 거라는 사실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미스테리하다.
글의 두 번째 단락이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아무런 영양가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 글을 읽어주는 당신이 있다는 것은 정말 눈물 나게 감동적인 일이다!
새해의 첫 달. 약 30일에 한 번씩 맞는 새로운 달, 그달이 12번 돌아 맞는 새로운 해까지 새로운 것이 두 번 겹치니 새롭다는 느낌이 그 역치를 넘어 두근두근하는 설렘이 된다. 새로움이 이 같은 떨림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아, 설렌다! 아니 떨린다! 이 순간의 진동이 지금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당신이 나의 기적인 이유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실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E는 여전히 MC제곱이니까. 하지만 마지막 날의 아쉬움이 첫날의 설렘으로 바뀌었으니 무엇인가는 분명코 변했다.
새해에는 미지의 세계를 맞닥뜨리는 떨림에 오롯이 나를 내맡기고, 매 순간 놀라움을 느끼며 살아내 보고 싶다. 그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기적’이었다. ‘아, 모든 순간이 기적이구나. 매일 눈을 뜨고 아침을 맞는 것부터 정말 기적적인 일이구나!’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다가, 이제부터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삶으로의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하니 우선 감사할 일이 많아졌다. 감동할 일들도 많다. 모든 순간이 눈부시게 찬란해 보일 지경이다.
그런 가운데 당신이 보였다. 잡지 너머의 ‘독자1’인 당신을 내가 인식한 이 순간을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경이로움이 당신의 삶에도 펼쳐지길, 우리의 삶이 빛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모든 순간을 기적으로 만드는 생활 팁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기를 선택한 이후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➊ 입을 벌린다
《브레인》 지를 읽는 당신은 너무나 아는 것이 많다. 그렇기에 당신의 삶엔 기적이 일어나기 힘들다.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면 ‘나는 안다’라는 기본값을 내려놔야 한다. 당신의 뇌가 ‘나는 모른다’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몸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입을 조금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어 보라.
❷ 감탄사를 내뱉는다
일상적으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와~’하고 일단 감탄사를 내뱉으면 그 직후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수 없게 된다. ‘와~’라는 감탄사를 통해 당신은 ‘내가 처음 맞이한 이 순간을 너무나 놀랍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상대방에게 전한 것이다. 자신이 안다고 주장할 필요도, 상대를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도 없는 열린 상태. 감탄사는 그 기적 같은 세계의 문을 여는 주문이다.
➌ 노래를 부른다
평소에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자주 써야지 마음먹는다 해도 당신의 뇌는 이를 불편해하는 정서를 동원해 입을 다물게 하려 할 것이다. 그럴 때는 노래를 부른다. 뇌가 ‘그만!’ 하면 더 크게 부른다.
‘그만 둬! 뭐하는 짓이야?’하고 호통을 치면 춤까지 추면서 부른다. 그렇게 신나서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뇌의 저항이 사라지고, 놀랍게도 뇌가 꽃밭이 되는 기적이 펼쳐질 것이다.
1, 2, 3번은 실제로 내가 마음먹고 실천하는 것들이다. 입을 벌린다고 해서 당신을 호구로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여 있다면, 음, 노래를 불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올해 길을 걷다가 입을 벌린 사람을 마주친다면, 그가 《브레인》 독자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갑게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주자. ‘우리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로도 느낄 수 있는 우리는~(송창식의 우리는)’ 우리는 기적이다.
글_권나라
건축학을 전공하고,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유튜브에서 명상 채널을 운영하며, 명상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