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도파민'

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도파민'

뇌과학 리뷰

브레인 99호
2023년 06월 07일 (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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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경 전달물질로 보상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_게티이미지)


'천재는 99퍼센트의 노력과 1퍼센트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은 널리 알려진 명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우리는 에디슨의 이야기를 모르더라도 삶에 있어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삶을 지속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작심삼일은 이러한 점을 잘 설명해주는 고사성어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왜 보상을 얻기 전에 포기하고 마는 것일까요? 어쩌면 이러한 이유를 도파민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상이 매번 동기부여를 강화할까?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경 전달물질로 보상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 할을 담당하며, 보상에 대한 동기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 져 있습니다. 도파민은 뇌의 도파민 수용 체와 결합하여 보상이나 기대에 대한 뇌의 활동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등 보상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렇듯 노력과 보상은 도파민과의 관계에서 상호작용을 보입니다. 노력을 기울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며, 이는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합니다. 도파민은 보상 을 예측하고 기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목표를 향한 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의 지속성을 유 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보상이 실제로 주어졌을 때 도파민의 분비는 더욱 강화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보상에 대한 쾌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개인이 보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 고 더 많은 보상을 향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바로 과정보다는 보상에 만집착하게되는것이죠. 이에 대한 내용은 1973년에 발표된 논문*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평소 그림 그리기에 흥미가 있는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2주간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보상을 주었습니다. 그 뒤 다시 그림에 대한 흥미가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보상을 매번 받는 아이들은 그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계속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동기 부여를 위해 보상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재적 흥미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 농도를 유지함으로써 더 큰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보상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큰 보상 을 받을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도파민 시스템이 있지요. 가 령 우리가 식량을 얻는 데 써야 할 에너지가 식량보다 크다면 도파민 시스템이 이를 예측하고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즉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큰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목표는 도파민에 의해 계속 방해를 받게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시나 타인에 의해 설정된 잘못된 목표가 아닌지에 대해 자아 성찰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면 도파민 시스템이 이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뇌 속 도파민 농도에 따라서도 노력과 보상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2020년에 개제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뇌 의 도파민 수준을 증가시키는 ‘레보도파 Levodopa’를 처방받은 그룹의 경우 예측되는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즉 일정 정도의 도파민 농도를 유지해야 도파민 시스템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더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파민 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들

도파민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건강한 습관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 다. 스트레스,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은 도파민 농도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명상과 운동 등의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명상의 경우,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미 많 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잠깐이라도 명상 훈련에 시간을 쓰면 오히려 능률이 더 올라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파민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보상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도파민 수준을 적절 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목표와 가치를 고려하여 노력과 보상을 조절하고, 도파민 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면 예상치 못한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글_강호중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원
 

참조문헌
* Lepper, Mark R., David Greene, and Richard E. Nisbett. "Undermining children's intrinsic interest with extrinsic reward: A test of the 'overjustification' hypothesi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8.1 (1973): 129.

** Michely, Jochen, et al.
"The role of dopamine in dynamic effort-reward integration." Neuropsychopharmacology 45.9 (2020) : 1448-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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