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의 뇌 공부 가이드 2편] 뇌과학 분야의 대가 만나기

[박문호 박사의 뇌 공부 가이드 2편] 뇌과학 분야의 대가 만나기

뇌, 공부합시다

브레인 91호
2022년 05월 01일 (일) 22:05
조회수5611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 박문호 박사 (출처= ETRI webzine Vol.99)

뇌과학 공부에 있어 대가의 책을 우선적인 핵심 필독서로 추천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대가들의 고민을 따라가며 함께 고민하다 보면 뇌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스스로 질문도 갖게 된다.

뇌과학 분야의 대가로는 제럴드 에델만, 안토니오
다마지오, 조지프 르두 세 사람을 추천한다.

이들의 저서를 읽을 때 밑줄을 치면서 키워드를 기억한다. 예를 들어, 개념, 범
주화, 내적 표상, 장면의 생성, 의식의 속성, 예측 등이다. 개념을 모르면 뇌 공부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뇌과학 공부는 ‘CPA’로 얘기한다. ‘개념Concept’, ‘예측Prediction’, ‘운동Action’ 순서로 나아간다. 뇌 공부에서는 먼저 개념에 올인하는 것이 좋다. 에델만, 다마지오, 르두 모두 그들만의 개념이 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뇌과학은 느낌으로 시작해 앎으로 향한다. 느낌과 의식, 자아의식을 설명하는 과정이 《데카르트의오류》, 《스피노자의 뇌》, 《느낌의 진화》 세 권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더불어 신작 《느끼고 아는 존재》는 느낌에서 출발하는 자신의 의식에 관한 이론을 앎으로 더 나아간 책이다.

의식에 관한 연구는 에델만의 1차 의식과 고차의식 모델, 르두의 의식의 다중상태 계층 모델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마지오는 항상성을 바탕에 두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확장된 항상성 상태인 느낌이 출현한다고 설명
한다. 다마지오의 의식이 곧 지식이라는 주장은 에델만의 ‘의식은 고등한 분별’이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대가들의 책은 보통의 경우 최근에 나온 책부터 읽는 것이 낫다. 예전 책은 보통 더 어렵다. 제럴드 에델만의 책 중에는 먼저 《세컨드 네이처》를 추천한다. 신경과학 전체를 가장 넓게 그려놓은 책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읽다 보면 뇌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짐을 경험할 수 있다. 

뇌 구조를 먼저 공부한 후에 대가들의 책을 보는 것이 낫다. 대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뇌 구조를 함께 찾아가며 읽다 보면 이해가 훨씬 빠르다.


# 조지프 르두Joseph LeDoux의 책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심리학 교수. 2005년 뉴욕대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최고의 학자에게 부여하는 명예로운 칭호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에 임명됐으며, 뉴욕대학교 감정뇌연구소 소장, 막스플랑크 언어·음악·감정연구소 부소장도 맡고 있다.

설치류
를 이용한 감정 관련 행동 연구, 특히 파블로프 조건화를 이용해 편도체가 뇌의 ‘두려움 중추’라는 것을 밝힌 연구로 유명하다.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
The Deep History of Ourselves | 2021년

뇌와 의식·감정·행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조지프 르두가 느닷없이 아주 먼 과거, 40억 년 전 박테리아 시대로 눈을 돌린다. 모든 생명체의 공통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 수십억 년 전 박테리아 조상에게 물려받은 학습·기억 능력을 곱씹게 된다.

이 책은 그간 단일 인간 중심으로 귀결하던 뇌과학, 심리
학, 빅 히스토리를 넘어 지구 생명체 역사의 중심이 아닌 한구석에 인간을 위치시킨다.


불안
Anxious | 2017년

르두는 이 책에서 혁명적인 주장을 한다. 공포나 불안 같은 정서는 뇌에서 촉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선천적인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인지적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이라는 것.

이 문제를 치료하려면 의식적 현상과 그 근간에 자리한 비의식적 과정을 모두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르두는 뇌 연구로 심리치
료를 재구성하는 데서 최고의 돌파구가 나올 것이라 주장한다.


# 제럴드 에델만Gerald Edelman의 책

60여 년 동안 생물리학, 단백질생화학, 면역학, 세포생물학, 신경생물학 분야에 큰 기여를 한 에델만은 1972년에 항체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구조적인 기초를 밝힌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과학 연구의 초점을 발달생물학으로 옮겨 1975년에 최초로 뇌의 회로에서 발달하는 
신경세포 사이의 대화를 담당하는 분자의 존재를 규명했다. 에델만은 뇌의 조성, 연결, 구조, 기능, 그리고 진화에서 얻은 통찰을 한데 묶어 ‘신경다윈주의’ 이론을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뇌의식의 우주
A Universe of Consciousness | 2020년

에델만은 의식의 보편 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저의 신경 과정에 대한 탐구로 의식 연구 방향을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전환했다.

이 책은 자아, 언어, 문학, 예술 등 많은 인문학적 주제에 대한 신경과학의 통찰을 과감히 펼쳐내 보인다. 의식에 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이론을 찾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세컨드 네이처
Second Nature | 2009년

생리학·심리학·철학을 하나로 묶은, 인간 의식에 대한 통섭적 접근을 시도한 책.

신경다윈주의에 입각해 의식의 신비와 메커니즘을 설명한 전작들에 이어 인간의 인식 과정 및 지식 획득 과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며 절망적인 상태에 놓인 기존 인식론들을 대체하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분열을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으로써 ‘뇌 기반 인식론’을 제안하고 있다.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Bright air, prilliant fire : on the matter of the mind | 2006년

마음이 어떻게 뇌에서 생겨나는가를 설명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혁명적 시각. 에델만은 이 책에서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물질적 대상이라는 인간 두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준다.

그는 튜링기계, 다윈의 ‘프로그램’, 제임스가 말한 의식의 솟구침과 가라앉음, 유전학, 양자물리학, 그리고 지각, 언어, 개체성의 본
성과 같은 다양한 화제들을 관통해가면서 눈부신 논의를 전개한다.


#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의 책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로 감정과 의사 결정에 관한 연구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그는 느낌·감정·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뇌 작동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 그의 연구는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수한 과학 논문을 다수 발표해 미국 과학정보연구소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느끼고 아는 존재
Feeling & Knowing | 2021년

40여 년에 걸친 ‘감정과 의식’ 연구의 결정판. ‘인간의 정서와 느낌’에 관한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도적인 석학인 다마지오는 이 책에서 그동안 자신이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갈무리하고 최근 연구 성과를 덧붙였다.

이 책에는 인간의 신체와 마음의 작용
에 대한 다마지오의 통합적 관점이 그 어떤 책보다도 간결하고 포괄적으로 설명돼 있다.


느낌의 진화
The Strange Order of Things | 2019년

<Self comes to mind> 이후 그가 8년 만에 펴낸 신작.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감정이 의사 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핵심 주장을 진화적 관점에서 논한다.

그는 생명의 탄생부터 인간 문명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긴 진화적 과정 동안 느낌과 감정이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주장한다. 


스피노자의 뇌
Looking for Spinoza | 2007년

지금까지 과학적 담론의 경계 저편에 존재해 왔던 느낌(feeling), 감정(affection), 정서emotion)를 과학의 영역으로 편입시킨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명저.

느낌과 감정, 정서가 우리 마음의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또한 마음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며 최신 뇌과
학적 연구 성과와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느낌과 감정, 정서의 본질을 차근차근 파헤쳐 나간다.

정리_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 책 정보 참조_ YES24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