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인 '너 자신을 알라.'로 대표되는 그리스 철학은 2천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위력이 여전하며, 서양 근대철학의 출발점이 된 르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역시 현대인들의 사상과 교육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진화론의 등장으로 신과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생물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등 인류과학의 발달은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신체, 감정, 인지사고체계에 대한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건강의 핵심 키워드가 심장에서 뇌로 옮겨오고, 인간 의식의 기전을 밝히려는 뇌과학이 인류과학의 정점으로 주목받는 때이다. 그 중심에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이라는 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5일, ‘코로나가 바꾼 세계, 인간 역량 계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열린 ‘2020 뇌교육 국제포럼’이 온라인 생방송 1만여 명 시청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유엔공보국(UN-DPI) 비영리 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가 주최한 이 포럼은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의 12명의 뇌교육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가 개최되었다.
1부 ‘웰빙과 명상’, 2부 ‘미래사회와 교육’ 2개 세션으로 나누어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은 ‘미래 교육의 뉴노멀, 뇌교육’ 주제의 오프닝 스프치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존의 철학이 필요한 시대, 좋은 뇌를 만드는 교육이 바로 뇌교육”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21세기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은 선진국을 쫓아가는 입장이지만, 뇌활용 분야에서 뇌교육의 학사, 석사, 박사 학위과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갖춘 나라이다. 두뇌훈련 분야 유일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도 한국이 가장 먼저 제도화한 나라이다.
20세기의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21세기의 한국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가야 하는 나라이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뇌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은 잘 알지 못한다. 똑똑한 뇌, 지덕체(智德體)를 목표로 했던 20세기를 지나 이제는 인간 역량 계발을 위한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할 것이다.
‘틀은 깨뜨리고, 가치는 높인다.’
글. 장래혁 편집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