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24편] 엄마의 미소, 아기 뇌를 건강하게 하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24편] 엄마의 미소, 아기 뇌를 건강하게 하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아이가 말을 하기 이전인 생후 1년 이내의 아기들에게 엄마의 얼굴표정은 매우 중요하다. 낯선이에게 다가가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 결정을 못할 때 아기들은 엄마의 얼굴표정을 참고하여 의사결정을 내린다. 엄마가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다가가고, 엄마가 찡그린 얼굴표정을 하고 있으면 뒤로 물러선다. 즉, 엄마의 얼굴표정은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기 위해 밖으로 나아가야할지 자신의 안전을 위해 후퇴해야할지를 결정하는 참고서가 된다.

자주 웃는 엄마를 둔 아기들은 역시 잘 웃고, 호기심이 많고, 낯선이에게 잘 다가가고, 몰입하여 세상을 탐색하기 때문에 정서발달, 사회성 발달 및 인지발달에서 우세하다. 반면에, 우울증이 있는 엄마의 아기들은 표정이 무표정하며, 잘 울고, 사회성발달 및 인지발달에서 낮은 점수를 보인다. 엄마의 얼굴표정 하나가 아이들의 다양한 발달영역에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의 뇌에는 거울뉴런이 있어서,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따라 웃는다. 최근의 인지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본래 신체화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마음은 신체적 경험, 특히 감각운동 경험에 의해 형성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실내 온도가 알맞은 방에 있으면 낯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의 기분도 누그러지는 것처럼,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이어서 인지와 무관해보이는 따뜻함, 깨끗함 그리고 딱딱함 같은 감각도 인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몸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엄마의 미소’가 아기의 정서사회발달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반대로, 아기의 웃는 모습이 엄마의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출산한지 6~12개월된 엄마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아기가 웃는 표정인 사진과 우는 표정인 사진, 그리고 전혀 모르는 아기의 표정을 담은 사진 등을 보여준 뒤, 각각의 경우 뇌의 변화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자신의 아이가 미소짓는 모습을 보는 엄마의 뇌에서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즉, 아기의 웃음을 본 엄마의 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여 마치 마약에 중독된 듯한 황홀경에 빠진다는 것이다. 반면, 우는 표정과 무표정한 얼굴을 봤을 때의 반응은 자신의 아기나 다른 아기 모두에 대해 큰 차이가 없었다. 아기의 미소는 엄마로 하여금 아이를 잘 돌보도록 하여 아이가 애착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아이의 미소는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불안한 마음으로 행정기관을 찾아간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누구에게 먼저 다가갈까? 자신의 일을 가장 잘 처리해 줄 것 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거나 먼저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웃고 있는 사람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잘 살피겠습니다’ 등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그를 무작정 내편으로 인정한다.
 
부모는 집안의 분위기를 항상 밝고 따뜻하게 만들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뇌는 정말 즐겁고 행복해서 웃는 진짜웃음인지, 억지로 웃는 웃음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어서, 억지 웃음도 같은 효과를 낸다. 뇌교육에서는 뇌의 이러한 작용 원리를 활용하여 ‘웃음수련’을 한다.

웃음수련으로 우리 입이 웃을 때 우리 뇌는 착각한다. 진짜 즐거운 일이 생겨 행복한 것으로. 그리고 행복 호르몬을 마구 뿜어낸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뇌를 조절할 수 있고, 웃음은 우리의 두뇌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아이의 두뇌계발을 위하여 웃는 뇌를 만들자.


글. 오주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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