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소나무를 보며 늘 솔과 같은 사람을 그리다

[37] 소나무를 보며 늘 솔과 같은 사람을 그리다

태극할배가 들려주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이야기

▲ 소나무 (원암 장영주 作)

‘소나무, 늘 솔처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는 소나무가 많이 있다. 이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오랜 기간 선별하여 전국에서 그야말로 귀빈처럼 모셔와 지금의 자리에 안착하였다. 

소나무는 무궁화와 함께 ‘한민족의 나무’라고 해도 틀림없을 만큼 삼천리금수강산과 우리의 심성에 대대로 아로새겨져 있다. 흰 눈이 쌓여 있는 깊은 산 속, 보는 이 없어도 홀로 푸르게 솟아 있는 ‘낙락장송’은 절개와 의리의 상징이다. 경북의 금강송은 그 단단함을 최고로 치고 붉은 적송은 단심(丹心)을 상징한다.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소나무에 있었다. 우리의 소나무가 일본의 소나무보다 훨씬 단단했기 때문이었다. 해전의 마지막 순서로 배와 배가 부딪치는 ‘당파전’에서 일본 전함은 도저히 조선 전함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소나무는 금수강산의 남쪽 제주도에서부터 북쪽 함경도까지 한반도 산림의 4분의 1에 걸쳐 자생하고 있다. 토양과 기후를 가리지 않는 질기고 강한 생명력은 우리 한민족의 특질과 똑 닮았다. 

소나무는 정서적인 면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아주 유용한 나무이다. 성주풀이의 성조 대신이 궁궐을 지을 때 바로 소나무 서까래, 소나무 기둥, 소나무 대들보로 지었다. 그렇게 지어진 집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는 뒤주, 식탁, 소반, 책장, 옷장, 절구통, 지게 등 각종 생활 도구가 된다. 

부엌에서는 최고의 땔감이 되고 송홧가루, 솔잎, 소나무껍질은 춘궁기의 구황식품뿐만이 아니라 선도 수련에 꼭 필요한 선약이 되었다. 부수품인 송진, 복령, 송이버섯은 최상의 약재이며 기호식품이다. 문학과 그림의 소재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소나무 집에서 태어나 살다가, 소나무 관에 묻히고, 등 굽은 소나무가 산소를 지켜주는 문화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겨레의 깨달음의 경전인 참전계경 제56사에는 ‘의로움’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명시 되어있다. 

“의로움이란 믿음을 굳게 다져 주는 기운이니, 그 기운이야말로 마음을 감동시켜 용기를 갖게 해주며, 용기 있게 일에 임하면 마음이 굳게 다져져 벼락이 내리쳐도 그 기운을 깨뜨리지 못한다. 그 굳고 야무짐은 금이나 돌과 같고, 그 생명력은 큰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

쉽게 떠나고, 자주 배반하는 세태에 소나무처럼 사는 사람은 늘 푸르고, 늘 청정하고, 늘 싱싱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늘 자신과 남을 힐링할 수 있는 ‘늘 솔 인재’이다.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그토록 정성스럽게 소나무를 가꾸는 뜻은 우리 민족과 지구 상에 ‘늘 솔’과 같은 인재들을 많이 육성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원암 장영주 
(사)국학원 상임고문
전국민족단체 연합 대표회장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한민족원로회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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