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나가와 레이코 日 벤자민학교장 "일본에서 새로운 교육, 시작합니다!"

[인터뷰] 시나가와 레이코 日 벤자민학교장 "일본에서 새로운 교육, 시작합니다!"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는 일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학교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교육은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 명문대를 위한 치열한 입시 경쟁, 교사가 이끌어가는 주입식의 일방적인 교육, 인성보다는 성적이 중요시 되는 교육 환경까지. 

모두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양국의 교육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학교가 등장했다. 2014년 한국에서 개교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올해 4월 2일 일본에서도 개교했다. 학교명은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다. 

주요 커리큘럼은 1년 과정인 한국 벤자민학교와 같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완전 자유학년제와 학교병행제를 함께 운영한다. B.O.S.(Brain Operating System)로 주목받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자기계발과 직업 및 사회참여활동을 한다.

일본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의 시나가와 레이코 교장과 2일 입학식을 마친 뒤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시나가와 교장과의 일문일답. 

▲ 시나가와 레이코 일본 벤자민학교장

- 한국은 대학입시에 대한 치열한 경쟁, 무분별한 주입식 교육으로 많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일본의 청소년, 청년들은 어떤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지식 습득에 치우진 교육, 입시 경쟁 등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 자존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청소년연구소의 2011년 발표에 따르면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고등학생은 36%에 불과했다. 내각부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자신의 장래에 밝은 희망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청소년 45%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문부과학성은 초·중학교의 출석하지 않는 학생 수가 2014년 약 12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7천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청소년 왕따, 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데다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학교 교육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관리(멘탈헬스케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한국명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일본에서 개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의 학교 교육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하여 새로운 선택과 희망이 필요하다. 벤자민학교가 뇌교육을 통해 미래의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았다. 

2014년, 2015년에 열린 제1, 2회 일본글로벌멘탈헬스세미나에서 뇌교육 도입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2015년 제2회 세미나는 도쿄대학과 나고야대학에서 열렸는데 한국 벤자민학교의 김나옥 교장선생님과 학생대표들을 초청했다. 세미나에서 벤자민학교의 성공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세미나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벤자민학교가 일본의 교육 환경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11월 23일 도쿄대에서 세미나를 마친 뒤, 한국 벤자민학교와 일반사단법인 지구시민학교가 MOU 협약을 맺었다. 이때부터 일본 벤자민학교 개교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올해 4월 개교를 맞이할 수 있었다." 


- 벤자민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벤자민학교가 추구하는 인재는 기존 교육에서 추구해 온 지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영재가 아니다. 인간성 즉, 인성이 뛰어난 인재, '인성영재'다. 이는 벤자민학교의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의 벤자민학교 설립이념이기도 하다. 

지금 이 시대에는 풍부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 함께 잘할 수 있는 홍익의 마음을 가진 인재가 절실하다. 공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사회와 지구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 글로벌 인간성 영재를 육성하는 것이 벤자민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다."


- 벤자민학교의 교육과정을 소개해달라. 

"벤자민학교에서는 일반적인 학교와 같은 교과 수업은 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체험과 도전, 자기계발이 1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벤자민 프로젝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체험이나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자기 주도적 체험 교육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세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한국 벤자민학교에서도 벤자민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한계 극복, 자신감 회복은 물론, 수동적인 습관에서 벗어나 주도적,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뀐 학생들이 많다. 특히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지를 스스로 알게 된다. 학생의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다." 

▲ 4월 2일 일본 벤자민학교 입학식 현장

-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영국에는 갭 이어(Gap Year), 아일랜드에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가 있다. 벤자민학교와 같은 교육과정이 일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일본에도 영국의 갭이어, 아일랜드의 트랜지션이어는 소개되고 있다. 도쿄대학은 2013년부터 이 교육제도를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신입생 중에 희망자를 선발하고 1년간 특별휴학을 통해 다양한 봉사 활동, 인턴 활동, 국제교류활동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FLY(Freshers ‘Leave Year Program’)라고 한다. 

벤자민학교는 그 대상이 고등학생인 청소년을 위한 자유학년제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아직은 낯설기도 하지만, 일본 각지에서 진행한 학교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반응을 보면서 확신했다. 벤자민학교의 취지에 공감하는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벤자민학교에 자매를 입학시킨 한 학부모(고바야시 마사코 씨)는 인터뷰에서 "남들처럼 사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다. 자기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벤자민학교의 매력"이라고 했다. 
학교장의 눈으로 볼 때 벤자민학교만의 특별한 장점, 다른 학교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고 창조하는 과정이 벤자민학교의 최고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이나 평가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자신의 계획과 실천 과제 및 체험을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벤자민학교는 가능하다."


- 벤자민학교는 한국, 일본, 그리고 올해 9월에는 미국에서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명실상부 지구시민학교로서 구상 중인 국제 교류 계획이 있는가.

"4월 22일 ‘어스 데이(Earth Day, 지구의 날)’에 지구를 위한 액션에 참가하는 ‘지구시민액션’을, 인터넷을 통해 한일 벤자민학생들이 함께 참가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한일국제프로젝트로 벤자민 한일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한국과 일본의 국토를 종주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는 홈스테이, 온라인 교류회, 글로벌리더십캠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의 자발적인 의지와 계획을 근거로 수많은 국제적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벤자민학교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입학, 정말로 축하드린다. 그리고 벤자민학교를 선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 자기 자신의 꿈을 찾고 가치를 창조하면서 살아가는 것, 모두를 위하여 공헌하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감사하고 또 감사의 마음을 받는 것 등. 이런 모두의 꿈을 위하여, 일본과 지구의 미래를 위하여,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 벤자민학교를 함께 창조해나가자. 학교 임직원들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를 정의한다면. 

"학생은 자신의 꿈을 찾아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면서 지구를 중심 가치에 두고 홍익의 마음으로 활동해 나가는, 미래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지구시민학교다."


정리.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사진. 일본 벤자민인간성영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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