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공지능시대의 도래, 미래교육의 대안은?

[칼럼] 인공지능시대의 도래, 미래교육의 대안은?

장래혁의 휴먼브레인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류와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의 발달에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표하거나 때로는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으며 인공지능은 핵심주제였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의 직전에 와있다"며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전적으로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고 극적인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포럼에서 발표된 ‘일자리 미래보고서’에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엄연한 진실은 현재 청소년들이 만날 미래는 부모가 살아온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미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의 세대를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한국은 변화의 속도, 변화의 내용, 미래에 적극 발맞추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며, 앞으로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다양성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는 지구상 그 어떤 생명체보다 ‘뇌는 변화한다’라는 기제가 뜻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의 원리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존재이다. '1만 시간의 법칙' 처럼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 뇌의 신경망의 커다란 장점은 많은 훈련과 경험을 가지면 매우 능숙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사상과 철학, 사고의 확장 측면에서는 신경망의 강화가 오히려  하나의 ‘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살아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덜해지는 것을 단순히 노화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이 ‘의식의 틀’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면, 그리고 그러한 틀조차 대부분 비슷비슷한 형태를 가진 청소년들이 만들어 갈 미래는 어떠한 모습이 될까라는 우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에서도 미래교육 변화에 걸 맞는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갖춘 학교가 탄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건물, 시험, 과목, 교과지도 교사, 성적표 등 5無 학교로 유명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1년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이루어가는 벤자민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문제해결력과 도전정신, 창의성 발달에 유리하며, 사이버대학 수준의 LMS(학사관리시스템)을 통한 학습환경은 플링러닝(Flip-learning), 무크(MOOC) 등 온라인 교육혁명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이끌어내는 ‘뇌교육(Brain education)'을 1년간 체득화 하는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학습이 아닌, 인간 고유의 감성과 성찰에 초점을 두고 인성발달에 기반한 창의성 계발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교육모델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일본에도 설립되어 올해 4월 개교를 한다는 소식이다.

때마침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열리는 3월은 전 세계 선진 60여개국에서 열리는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이 있는 달이다. ‘인간, 뇌 그리고 지구’ 슬로건으로 대구를 시작으로 25일 대전까지 전국 18곳에서 개최되는 ‘세계뇌주간 기념 대한민국 뇌교육 세미나’는 '10년 후, 아이의 미래를 바꿀 교육 트렌드', '인성을 두드리면 왜 창의성이 열리는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놀라움과 두려움 보다는 미래교육에 대한 성찰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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