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7세 이하 축구선수들이 참가하는 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 대표팀에 져 탈락했다. 대회 우승후보였던 강호 브라질과 기니를 이기고 조1위로 16강에 오른 우리 대표팀은 이전 상대팀에 비해서 약세인 벨기에 대표팀에 맥을 못 추었다. 강팀은 이기고 약팀에게는 진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예선 경기에 싸울 팀은 우리가 이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상대팀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기는 전술과 방법을 준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은 세계 상위권 수준으로 발전해 전술에 따라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세계 정상급에 선수들이 팀을 이루어 경기를 펼치는 경우, 승패의 핵심은 팀의 브레인인 감독의 지휘이다. 16강전에서의 패배는 선수들 기량의 패배가 아니라 벤치의 브레인 대결에서 패한 결과이다.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우리 대표팀은 이 같은 경험을 통해서 축구 지도자 양성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다.
세상사 그 모든 발전과 승리의 핵심은 ‘브레인’이다. 인류역사는 부족, 민족, 국가 등을 기본 단위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며 발전해왔다. 선진적 사고와 과학적 방안을 준비한 주체가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문명의 원인이 되는 정신문명, 그리고 정신문명 창조의 핵심 신체기관인 브레인에 대한 관심은 전무했다. 이는 비단 우리 뿐 아니라 전 인류가 천재적 브레인은 선천성이라는 우연에 맡기고 있었다. 인간사, 그 모든 창조의 주체는 인간이다. 그 창조는 브레인의 작용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브레인의 과학적 진화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면 발전과 성공의 열쇠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브레인 사이언스를 주창하고 구체적 방안을 찾아온 이들이 우리나라에 있다. 그들의 존재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로운 일이다. 브레인 사이언스는 국가발전의 핵심적 과제이자 전략으로 삼아야 할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미래역사에서 차별화된 경쟁을 가질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개념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암기력 테스트에 치중돼 있었다. 지식정보의 디지털화, 온라인화가 실현되면서 창의성이 중시되고 있다. 운동경기에서 체력이 승리의 바탕이 되듯, 건강하고 우수한 브레인은 미래역사 발전의 바탕이 될 것이다. 보물은 먼저 알아보고 찾아가는 사람의 소유가 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시작된 브레인 사이언스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김병묵 온바오닷컴 CEO, 중국미디어
* 이 글은 한국뇌과학연구원 발행 뇌교육매거진 <브레인> 창간 9주년 축하메시지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