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든 학교에 뇌교육으로 인성의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울산 모든 학교에 뇌교육으로 인성의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인터뷰] 창의인성 뇌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 금상 받은 울산강남중 송영순 교장

하루에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가? '사랑한다'는 말을 한 지 너무 오래되어 그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한가?

여기 한 학교가 있다. 온종일 만날 때마다 '사랑'을 전한다. 울산 강남중학교에서는 학교의 모든 인사가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교사와 학생이 복도에서 만났을 때도, 교장 선생님이 훈화를 할 때도, 수업을 시작할 때도 서로에게 하는 인사말은 한 가지. "사랑합니다"

인사말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학교가 달라졌다.

"인간의 뇌는 좋은 정보를 주면 좋아집니다. '굿 뉴스가 굿 브레인을 만든다'는 뇌교육의 원리죠. 학생들의 뇌에 좋은 정보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통해 뇌에 '사랑'이라는 긍정적이고도 강력한 정보를 하루에도 수십 번 주는 거죠. 이는 학생 스스로는 물론이고 그 말을 듣는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스럽게 학교 분위기가 매우 편안하고 부드러워졌어요. 인사를 하는 사람은 사랑을 전할 수 있어 좋고, 인사를 받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서로에게 홍익을 실천하는 거죠. 널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분위기, 학생들의 뇌에 우호적인 학교 환경입니다."

▲ 2013년 창의인성 뇌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학교 운영부분 최고상인 금상을 받은 울산 강남중학교 송영순 교장(사진=이효선 기자)

울산 강남중 송영순 교장은 27일 <브레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으로 밝고 환하게 변화하고 있는 울산 강남중의 소식을 전해왔다. 송 교장은 지난 11월 24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창의인성 뇌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학교 운영부분 금상을 받았다.

2010년 2월 해피스쿨을 협약하고 학교 운영 프로그램으로 뇌교육을 도입한 울산 강남중학교의 이야기는 대회 현장을 찾은 수 백 명의 교육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했다. 아래에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가 주최한 뇌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학교 운영부분 최고상인 금상을 받으셨습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하던 중 뇌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죠.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시작한 울산 강남중학교의 뇌교육 사례가 전국에서 우수사례로 뽑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이 상이 그저 영광으로만 그치지 않고 울산시 관할 모든 학교에 뇌교육이 운영되어 울산 모든 청소년의 정서가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송영순 울산 강남중 교장이 11월 24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창의인성 뇌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울산 지역 뇌교육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선환 객원기자)

- 뇌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해피스쿨'을 체결하셨다고 했습니다. 울산 강남중학교는 2010년 2월 협약식을 맺고 운영하고 있는데요, 해피스쿨을 체결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교육해온 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고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절실히 느꼈던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의 뇌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마음 즉, 인성은 점점 더 부족해져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우선적인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바른 정신을 가진 부모가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인성 문제를 가정의 문제로만 맡기기에 역부족입니다. 학교 차원의 인성교육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해지더군요. 그러던 중 뇌교육 교사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이것이 학생들의 인성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다'라고요."

- 대회 때 발표하신 내용을 보니 울산 강남중학교에서는 아침 명상부터 해피브레인수업, 뇌교육 리더십 진로 캠프, 가족 힐링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인사말도 그 중 하나인 것 같고요. 다양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재개발 지역에 있어서 생활이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속에 억울함이나 분노,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학생들 간의 싸움이나 거친 언행도 수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학교였지요. 교장으로 부임해 해피스쿨을 도입하고 가장 먼저 학기 초부터 '사랑합니다'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인사말만 바꿨지만 그 효과는 실로 컸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학교 분위기가 참 따뜻해졌어요.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도 높아지고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죠. 학생들끼리의 갈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사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울산 강남중학교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이후 울산 강남중학교는 '울산 시내 학력 최우수 학교', '학교폭력이 없는 청정학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 송영순 교장(울산 강남중)이 지난 11월 24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발표대회에서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 김나옥 협회장으로부터 상장을 전달받고 있다.(사진=임선환 객원기자)

- 학교 현장에서 체감한 뇌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뇌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참다운 가치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뇌교육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이 가진 참가치를 일깨워 학생들이 가진 두뇌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 문제를 일으키거나 방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 줄 아세요? 바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내가 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면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이롭게 하는 선택, 홍익을 실천하는 것이죠."

- 내년이 정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청소년 인성교육, 뇌교육에 관심이 많으신데요,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궁금합니다.

"이번 사례 발표대회를 준비하고 또 발표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교사로서의 저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30년 넘는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새로운 저의 길을 본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울산 강남중학교에서 진행한 뇌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울산에 있는 모든 학교가 뇌교육을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뇌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들이 인성을 함양하는 기회를 갖기를, 그 기회를 제가 열어주리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울산광역시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를 창립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협회 창립을 토대로 울산교육청과 연계해 울산의 학교 곳곳에서 창의 인성의 꽃이 피어나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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