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자신의 뇌를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운동하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말 대신 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표현을 쓸 만큼 뇌는 점점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노력에 비해, 뇌에 들어오는 정보를 관리하는 일에는 신중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뇌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정보입니다. 매순간 뇌로 들어오는 정보들 중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나쁜 정보도 있을 수 있는데, 나쁜 정보는 뇌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인간에게는 뇌의 정보처리 방식에서 비롯된 세 가지 질병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각각의 증세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첫 번째는 ‘창조자폐증’ 입니다. 이는 뇌를 활용해 창조하려고 하지 않고 매사에 ‘베끼는 기계’처럼 뇌를 쓰는 증세, 다른 사람이 하라는 대로만 하는 증세, 남이 하는 것을 보고 그저 따라 하기만 하는 증세를 뜻합니다. 시험 성적에만 전전긍긍하는 우등생은 문제를 잘 풀긴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지요. 자신이 문제를 만들고 이를 푸는 훈련을 하면 뇌 상태가 달라질 것입니다. 자신의 뇌가 창조성을 얼마나 발휘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두 번째는 ‘정보에이즈’ 입니다. 정보에이즈에 걸리면 부정적인 정보에 대한 내성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정보에 의해서 생기는 감정에 지배당하죠. 과거에 있었던 안 좋은 일, 상처받은 일, 불행했던 기억에 매여 있는 상태가 곧 과거의 정보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속에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긍정적인 정보는 키우고 부정적인 정보는 잘 지우는 뇌가 건강한 뇌입니다.
세 번째는 ‘타성중독증’ 입니다. 습관대로 그냥 사는 것이죠. 스스로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안일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타성에 젖어 지금의 상태를 바꾸지 못하는 증세입니다.
이 세 가지 증세를 개선하는 것이 바로 뇌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뇌운영 시스템, 보스BOS(Brain Operating System)’입니다. 보스는 내 뇌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자신의 뇌를 운영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는 정보로 움직이고, 그 정보를 선택하는 주체는 바로 ‘나’입니다. 정보에 지배당할 것인가, 주인으로서 정보를 활용할 것인가, 일생일대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글·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