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융합생명공학과 양유수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함께 급성 신장 손상 치료에 도움이 될 새로운 분자 표적을 찾아내고, 이를 경구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위) 성균관대 양유수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심만규 박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명규 교수, 성균관대 장호충 박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박대호
연구팀은 급성 신장 손상 환자 조직과 동물 실험을 통해 ‘PTP1B’라는 단백질이 신장 손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화스트레스, 소포체 스트레스, 염증 반응을 모두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여러 문제를 동시에 일으키는 ‘핵심 스위치’와 같은 분자를 찾아낸 것이다. 이는 그동안 뚜렷한 치료제가 없었던 AKI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연구팀은 이 PTP1B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siRNA를 우유에서 얻은 세포외소포체(mEV)에 담아 먹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mEV는 위산과 소화 과정에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몸속으로 흡수된 뒤 신장으로 이동한다는 장점이 있어 비침습적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연구팀이 개발한 siRNA@mEV를 경구 투여한 결과, 신장에서 PTP1B의 양이 낮아졌고 이와 함께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이 크게 줄었다.
이러한 변화는 혈액 내 신장 기능 지표(BUN, 크레아티닌)를 개선해 전반적인 기능 회복으로 이어졌다.
▲ PTP1B siRNA 탑재 우유 유래 세포외소포체 치료 플랫폼의 작용 기전 모식도 [사진=성균관대학교 제공]
양유수 교수는 “환자에서 실제로 증가해 있는 분자를 확인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먹는 방식의 유전자 치료 전략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AKI 치료 기술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ACS Nano에 2025년 11월 17일자로 게재되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