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융합생명공학과 양유수 교수 연구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홍열 박사와 함께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역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항체와 유전자를 결합한 신기술을 이용해, 암세포만 골라 정확하게 공격하는 정밀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연구한 ‘삼중음성유방암’은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고위험 암으로, 항암제나 호르몬 치료도 효과가 낮아 많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던 분야다.
▲ (왼쪽부터) 성균관대 양유수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홍열 박사, 성균관대 류영리 박사과정생, 김은혜 박사 [사진=성균관대 제공]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암은 ‘삼중음성유방암’이라고 불리는 아주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기존의 유전자 치료제는 체내에서 불안정하거나 부작용이 생겨 치료제로 쓰기 어려웠다. 실제로 과거에 한 유전자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다가 부작용 때문에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암세포에서만 많이 나오는 ‘CD47’이라는 단백질을 알아볼 수 있는 항체에, 암 억제 유전자 역할을 하는 ‘miR-34a’를 붙여 특별한 약을 만들었다.
이 약은 암세포에만 정확히 도달해, 안으로 들어가 유전자를 전달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들이 함께 반응하면서 암세포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 CD47 표적 항체–핵산 접합체 기반 면역유전자 치료 플랫폼의 작용 기전 개략도 [사진=성균관대 제공]
양유수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고, 유전자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유방암뿐 아니라 다른 암 치료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저널인 Small에 2025년 7월 22일자로 실렸다. 이 논문은 암을 유전자 수준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