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도서]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영화 속 주인공의 뇌 속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책이 있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가 그 중 하나. 영화 속 주인공의 뇌를 뇌과학자가 분석해서 알려준다니, 이것 참 기대된다. 그렇다면 영화 '인셉션'처럼 꿈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할지 알려줄까? 이런 현상은 인간의 뇌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는 누구나 한 번쯤 영화를 보며 궁금했을 점을 딱딱 짚어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교양 과학서 붐을 일으킨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의 후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전작이 영화로 과학을 배우고, 과학으로 영화를 즐기는 묘미를 선사했다면,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에서는 '뇌과학'의 측면에서 스크린 속 인간 심연을 파고든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과학계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는 내용은 폭력적인 사람일수록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사실이다. 세로토닌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평정심을 잃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성향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세로토닌 분비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찾고 있다. 이 유전자에 이상이 생길 경우 태어날 때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타고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유 없는 범죄, 폭력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주유소 습격 사건' 중에서

 

이 책 속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의 강박증과 결벽증, '메멘토'의 단기 기억상실증, '아이다호'의 기면발작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런 증상을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적인 접근과 더불어 저자가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질병이 발생할 때 인간의 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다.

 

강박증에 대해서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충동성과 공격성, 불안 등과 관련되어 있어 세로토닌 결핍이 있으면, 강박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서 말해 주고 있다.

 

물론, 강박증과 결벽증, 자폐증 같은 어떠한 증상에 대한 것만이 이 책의 대상이 아니다. ‘드라큘라는 광견병 환자였다’, ‘하나의 육체에 깃든 여러 정신, 다중인격’, ‘육체와 잘못 짝지어진 성’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궁금하다면 책을 한 번 들춰 보면 된다. 한 장이라도 읽는 순간, 저자의 소원대로 그 영화가 궁금해지거나,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질 것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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