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북스] 우리가 알고 싶었던 두려움 (안젤로 모소 저)

[브레인북스] 우리가 알고 싶었던 두려움 (안젤로 모소 저)

안젤로 모소 저/권혁 역 | 돋을새김

브레인 85호
2021년 03월 30일 (화)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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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모소 저/권혁 역 | 돋을새김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된 자연과학의 고전이다. 저자인 안젤로 모소는 이탈리아의 생리학자이다. 세계 최초로 거짓말 탐지기와 뇌영상(MRI) 기술을 발명했으며 교육자, 고고학자, 정치인, 등산가로 활동했다. 튜린, 플로렌스, 라이프치히,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당대의 가장 뛰어난 생리학자로 인정받았다.

안젤로 모소는 호기심이 많은 과학자였다. 혈액순환과 근육생리학의 선구자인 그는 이탈리아의 튜린대학에서 25년간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학교를 ‘생리학의 메카’로 널리 알렸다. 철두철미한 실험생리학자로서 인체에 관한 당대의 가설들을 끊임없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학설을 정립했다. 또한 열렬한 등산가로서 자신의 생리학 실험실을 알프스산에 개설하고 고산병의 원인을 연구했으며, 노년에는 정치와 고고학에도 관심을 쏟아 이탈리아의 상원의원이 되어 1905년 로마올림픽의 연설자로 참가했다.

인간은 왜 태어날 때 우는 것일까? 어린이들은 왜 자주 놀라는 것일까? 흥분하면 왜 호흡이 거칠어지고 땀을 흘릴까? 놀랐을 때는 왜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일까? 힘든 노동을 하면 왜 손이 떨리는 것일까? 두려움을 느끼면 왜 소름이 돋고 몸이 떨리는 것일까? 가슴은 왜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일까? 두려움은 질병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연 두려움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두려움을 느끼는 동안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직접 제작한 기구들을 이용한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무엇보다 당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인 찰스 다윈이 두려움의 현상들을 인간의 의지와 자연선택이론 그리고 환경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다윈은 자신의 책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몸을 떨거나 얼굴에 홍조가 일어나는 것을 주로 ‘인간의 의지’에 원인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두려움의 현상들은 ‘인간의 의지’가 아닌 생명유지를 위한 혈액순환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증명한다.

안젤로 모소는 인간의 뇌, 심장의 박동, 호흡, 떨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창의적인 과학적 측정기구들을 스스로 제작해 활용했다. 외부자극에 의해 뇌의 신경세포가 활동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증가한다는 것을 최초로 측정하여 그래프로 작성했으며, ‘체적변동기록기’와 ‘인체의 혈액순환 저울’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활동과 혈류 사이의 관계를 측정했다. 그가 고안해 활용했던 다양한 실험기구들은 오늘날의 거짓말탐지기(Polygraph),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발전했다.

이 책 곳곳에는 과학자로서의 안젤로 모소의 열정과 감성이 그대로 배어 있다. 현재 과학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되고 있으나, 그의 과학자로서의 면모는 과학연구를 하는 후배들에게 세기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준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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