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지시나 설명이 아닌 아이에게 주어지는 상황과 대화 속에서 형성된다.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훌륭한 인격과 소통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유엔사무총장을 연임하신 반기문총장님의 자서전을 보면 ‘나는 나의어머니에게 존중받으며 자랐다.“ 는 대목이 있다. 이렇게 인격은 존중에서 나오고 존중의 시작은 공감이다.
그러면 유아기 공감능력을 언제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 본인은 원을 운영하면서 매년 변함없이 4주과정의 <긍정대화법>을 진행해 올해 10기 수료생이 탄생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번 10기 수료생어머니면서 <부모교육>을 통해 실제 대화법이 '긍정적교감-존중'으로 바뀐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자한다.
- 7세 외동딸을 둔 직장맘 이야기 (부모교육 3년차) -
부모가 되어 행복하기도 했지만 직장생활하면서 부모역할도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고 버거운 순간이 저에겐 너무 많았습니다..아이가 4,5살로 자라면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이어지는 큰소리와 치밀어 오르는 화에 크게 실수 아닌 실수를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가 풀리기도 전에 엄습해 오는 죄책감에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될 때도 많았죠. 하지만 스텝부모교육-긍정대화법을 통해서 알게 된 <마음의 감정과 상처없는 훈육의 방법>이 "교감"이라는거...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어야한다는걸 배웠습니다.
원인과 해결책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의 짜증과 떼쓰기>는 해결되기는 커녕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반복되어 지쳐갈 즈음에 <공감>이라는 해결의 열쇠를 받았습니다전 제 아이가 일곱 살이기도하고 외동딸이라 이기적으로 자랄까봐 무조건 ‘언니니깐,누나니깐 양보해야 한다’라고만 생각하고 그렇게 따라와 주기만을 바랬던거 같습니다.그래서 아이가 자기 것을 안 뺏기려 고집피우거나 다른 동생과 다툼이 일어나면 그런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를 먼저 헤아려 주기보다는 동생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혼을 내며 "그냥 네가 좀 양보해!" ,"동생이잖아?!" 이렇게만 반복하며 상황을 마무리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제게 "엄마는 왜..나만 혼내?", "왜 나하고는 안 놀아줘?"..라는 원망어린 질문을 하더라구요. 제가 <긍정대화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전 솔직히 아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야단 치거나 타일렀을거예요.>
지금 저는 달라졌습니다.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고 무조건 지시하고 명령하고 내 말을 빨리 알아듣지 못한다고 답답해하던 그런 엄마가 아닙니다. 말 많은 우리 공주님와의 행복한 대화를 소개합니다.
"엄마가 너랑은 안놀아주고 친구들 편만 들고 너만 혼내는 것 같았어? 그래서 네가 많이 속상했구나..”
그러면 놀랍게도 아이가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 놓으면서... 스스로 "아, 엄마 이건 내가 잘못했네"까지 얘기가 나올 때도 있더라구요참 어려운게 아니였는데 .. 이렇게 쉽게 해결될 수있는데.. 하는 맘이 들면서 <긍정대화의 시작-교감>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 저는 제가 아이에게 참 괜찮은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들에게 이 어머니의 글이 큰 용기가 되고 실천하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21세기의 가장 큰 화두는 '공존'이라고 한다. 내가 내 자신과 통하고 다른 사람과 통하고 세상과 통해야 아름다운 공존이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은 지금보다 삭막할 것이고 대인관계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갈수록 각광을 받게 된다.
여기에 '공감능력'이 열쇠이다. 부모와의 아름다운 교감 '공감'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아름다운 공존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글.윤한민 뇌교육전문강사,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