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브레인: 인터뷰]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

[소셜브레인: 인터뷰]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

“우리 사회에 청년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브레인 90호
2021년 12월 04일 (토)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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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개천절을 앞두고 한 청년단체가 대통령과 대선 주자 12명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하나요?”라는 공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대선 캠프에도 공식 질의를 하면서 언론의 화제가 됐다.
 

▲ 개천절 참석여부에 대한 질문을 대선주자 12명에게 보내 화제가 된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출처=미청넷)


이 단체의 활동으로 많은 시민들은 “국경일인 개천절 정부 경축 행사에 지난 수십 년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라며 응원과 자성의 목소리를 보태주었다.

2019년에 출범한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이하 미청넷)가 그 주인공. 이 단체의 활동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막식을 앞두고 다른 청년 환경 단체들과 연대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나부터 실천하자”, “말이 아닌 행동할 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후변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전했다.
 

▲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막식 (출처= 미청넷)

작년에는 서울시 청년청 사업인 ‘2020 세대균형프로젝트’에 선정돼 인공지능(AI) 이슈에 대한 다양한 청년 토크 콘서트와 설문 조사 등의 활동을 벌이며 인공지능 시대의 당사자들인 청년의 목소리를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학업과 취업 등 녹록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마주하고 청년 세대에게 정치,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쯤 되면 청년 500여 명이 모인 단체를 이끄는 대표가 궁금해진다. 개천절 대선 주자 답변에 대한 후속 처리로 바쁜 미청넷 신채은 대표를 만났다.

청년 이슈에 청년의 목소리가 없다
 

▲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신채은 대표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신채은 대표는 “개천절은 삼일절, 광복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국경일이자 한국인의 뿌리,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경일임에도 지난 30년간 경축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최근 대선 주자 12명 중 2명만이 답변을 보내와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선 캠프에 문의했을 때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이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든 생각은 ‘청년이 마주한 이슈에 청년의 목소리를 낸다’였다. 돌이켜보면 맞는 말이다.

기후변화도 정작 이전 세대가 만든 현실임에도, 정작 그 위기는 오롯이 청년 세대들이 마주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이슈도 함께 공존 혹은 경쟁할 상대는 청년들임에도 인공지능 세미나에서는 청년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청넷이 서울시로부터 인공지능 청년 사업을 획득, 인공지능 이슈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꾸준히 벌여온 이유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청년 토크 콘서트와 각종 설문을 실시한 결과, 작년 9월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AI 윤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콘퍼런스 ‘KOREA 2020 인공지능 윤리대전’에 청년 대표로 초청받아 주최 기관인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와 협력해 가기로 했다. 

고교 때 모금 활동 벌여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청년 단체의 대표라면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지난 5월 열린 P4G 정상회의 개막식을 앞두고, 여러 청년 단체들이 연대한 자리에서 미청넷 신채은 대표는 첫 연설자로 나서 “지금 이곳에 선 것은 기후 위기의 책임을 어느 누구에게 전가하지 않고 우리부터, 바로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하고, 우리가 바로 기후 위기를 극복해낼 주체임을 선언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막식 (출처= 미청넷)


“청년들이 당면한 세대임에도 청년의 목소리가 없다”는 신채은 대표의 고교 생활은 어땠을까.

2016년 말, 인천의 한 지역 매체에 기사가 실렸다. 인천지역 고등학교 최초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옥련여고 도서관 입구에 자리했다는데, 여고생들의 모금으로 이뤄졌다는 소식이었다.

옥련여고 소녀상은 ‘우리 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 이후 전국에서 33번째, 인천에서는 처음 설치된 것이다. 그 시작은 2015년 신채은 대표를 비롯해 3명이 만든 교내 자율 사회 참여 동아리 ‘하랑’이었다.
 

▲ ‘우리 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 이후 인천에서는 처음 설치된 옥련여고 소녀상

하랑 멤버 3명은 8개월 동안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해 주말마다 인천도시철도 등 지하철을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을 벌였다. 그렇게 어렵게 모금한 130만 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하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교내에 ‘위안부 서포터즈’를 결성해 모금 활동을 펼친 결과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사실 신 대표에게 이런 마음의 씨앗은 더 앞서 뿌려진 것이다. 신 대표는 2014년 설립한 고교 최초 완전 자유학년제 학교이자, 학교 건물, 교과목 수업, 교과목 선생님, 시험, 성적표가 없는 5무 학교로 잘 알려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1년을 보냈다. 
 

지금은 미래형 고교로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한 실험적 학교였다. 신 대표는 1기생으로 이 학교를 과감히 선택했고, 학교의 슬로건처럼 ‘인생을 바꾸는 1년’을 경험했다. ‘울림을 주는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한 꿈의 씨앗을 심은 것도 이때였다. 

1년 과정을 마친 후 일반 고교로 돌아갔고, 남들보다 한 해 늦게 고교 생활을 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모금 활동처럼 남다른 시간을 보내는 계기가 됐다.

고교 졸업 후에도 대학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세계시민교육 청년 강사로 중학생 대상의 교육을 하고,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청년 정책 제안 사업에 참여해 청년 네트워크 위원으로 활동했다.

20대 초반에 이 같은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대학도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 진학했다(신 대표는 현재 BTS 모교로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뇌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지구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1년을 보내며 기후변화 문제와 지구시민의식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 뉴질랜드 지구시민리더 활동 당시의 신채은 대표

세계를 탐색하며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신채은 대표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정리. 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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