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이 밝혀낸 지난 세기 가장 대표적인 연구 결과 중 하나는 바로 ‘뇌가소성’에 관한 것입니다.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라는 명제가 인간의 뇌만큼 지속적이고도 강렬하게 적용이 되는 대상이 없다는 데에는 놀람과 당연스러움이 공존합니다.
뇌를 가진 다른 척추동물들은 시간이 흘러도 주변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지만, 사람은 머리 속에 떠올린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창조적 능력으로 인하여 시간의 흐름 자체가 주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창조의 방향성’입니다. 인간 뇌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성’은 ‘평화성’이라는 수레바퀴와 함께 가지 않는 한 커다란 위험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레바퀴는 두 개일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창조적 능력은 편향적이고, 그것이 심화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질문명의 마지막 자리에서 ‘공유경제’, ‘공동체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것, 미래 인재상으로 똑똑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새롭게 대두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뇌, 휴머니즘, 자연치유력’은 21세기를 반영하는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이번호 <브레인> 집중리포트는 ‘두뇌사용설명서가 있습니까?’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누구나가 가진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담론, 실제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미래교육 대안으로 주목받는 뇌교육 헌장인 ‘뇌 선언문’ 5항 가운데 마지막항에 ‘휴먼브레인’의 근본 가치와 방향성이 잘 담겨 있습니다.
‘나의 뇌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함을 선언합니다.
I declare that my brain desires peace.'
글.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www.humanbrai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