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인 대통령과 거탑

노중평의 감응주술 3부 10편

대통령궁에서 감응신령이 주관하는 굿이 끝나 이 나라에 낀 고와 살이 다 풀렸으니 이제부터 감응신령이 하백녀의 민원을 성사시키라고 내게 다그칠 일만 남았다. 나는 이 일에 비류왕 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류 선생, 소래포구로 나오세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전화를 걸어 그를 만나자고 하였다. 나는 그와 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회집에서 만났다. 그는 래이 Socity에 입회한 후로 신수가 많이 원하게 변해 있었다. 노숙자의 티를 완전히 벗은 것이다.

“그 조직이 군대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 지낼만합니까?”

내가 인사할 겸해서 물었다.
 
“힘이 들기는 하는데 비류왕께서 그곳에 있으라고 엄명을 내리셔 그냥 붙어 있습니다.”

그가 진담 반 농담 반의 말로 대답하였다. 

“비류왕이 언젠가 떠나시겠죠.”
“좌정처가 마련되면 떠나실 것입니다.”

내가 만든 마스터플랜에 비류왕의 좌정처 조성이 들어 있었다. 소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좌정처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그와 만나고 있는데 의전담당비서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통령께서 시계를 성주산에 보내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보내면 좋겠습니까?”
“저희가 실어 가겠습니다.”
“그러면 내일 오전에 10시 경에 오십시오. 포장을 해 놓겠습니다.”
“관리자를 지정해야 하겠군요.”
“거리검 선생이 관여하는 단체에서 지정하십시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 통화를 끝냈다. 나는 비류 씨와 식사를 끝내고 래이 Society로 갔다. 대표와 만나서 이 문제를 상의할 생각이었다. 대표는 나의 호출을 받고 사무실에 와 있었다.

“대통령궁에서 국가멸망시계를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와 대표가 국가멸망시계를 인수하러 가십시다.”
“그렇게 하지요. 몇 사람이나 데리고 갈까요?”
“버스를 가지고 가는데 앞뒤로 경호차를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경호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차종과 똑같이 생겼으나 내용물은 지구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영계 터미널에서 순간이동으로 인수해 온 기계들이었다. 버스에 승차할 인원 20명을 태우고 경호차 1대에 4명씩 8명을 태우기로 하였다. 

“국가멸망시계의 관리자를 지정해야 하겠습니다. 저쪽에서 요구합니다.”
“누가 좋겠습니까?”
“비류 선생이 좋겠습니다. 그분을 지정하면 비류왕을 관리자로 지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우리는 아침 8시에 소래를 출발하였다. 경호원들에게 영계 터미널에서 인수해 온 비정형 무기를 휴대시켰다. 이 무기는 회원들의 피부 속에 내장되어 있는 미세한 것인데 새롭게 개발된 광선총이었다. 열은 없지만 살상력이 높았다. 이상하게도 요즈음 관광객이 갑자기 불어나서 횟집이 붙어 있는 보도엔 식탁과 의자를 놓고 손님을 받고 있었다. 보도를 여럿이 걷기에 불편하였다. 나는 한 베어 소사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관광객들은 비노출로 서있는 거탑의 존재를 알지 못하였다. 아마 오늘 영계인 대통령이 중공간에 있는 영계 터미널을 출발하여 이곳에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베어 소사이티 대표는 마이크로 버스와 유개 경호차 2대를 대기시켜 놓고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얼굴에 아무런 표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내가 마이크로 버스에 오르자 차 3대가 출발하였다. 경호차는 효자동 주차장에 대기시키고 마이크로 버스만 정문을 향하여 다가갔다. 나와 대표와 운전기사가 비표를 받고 차를 몰아 본전을 향하여 다가갔다. 의정담당비서관이 본전의 현관에 나와 있었다. 그는 우리를 접견실로 안내하였다. 국가멸망시계는 내가 앉았던 테이블 뒤에 서있지 않았다. 이미 사각의 상자에 포장되어 있었다. 대통령이 접견실로 들어왔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인사하였다.

“잠시 앉으시지요. 차라도 한 잔 하시지요.”

대통령이 권했다. 우리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주방요원이 찻잔에 차를 따라주고 나갔다. 

“래이 Society라는 단체 이름이 특이하군요.”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다. 한 베어 대표가 래이 Society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설립목적, 인원, 산신각과의 관계, 영계 터미널과의 관계, 영계 터미널의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는 실태, 연간계획, 운영실적 등에 대한 설명이었다.    

“혹시 래이 Society에 대하여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이나 보안사에서 보고 받으신 것이 있습니까?”

내가 대통령에게 물었다.

“없습니다.”

대통령이 비노출非露出, 비가시非可視 조직으로 극비리에 활동하는 영계 터미널 지구 파견 기관에 대하여 보고 받았을 리 없었다. 래이 Society는 존재가 불분명한 영계 터미널의 촉수觸手에 불과하였다. 그쪽에서 자신을 가시화 하고 노출하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극비리에 채널을 하나 확보해 주신다면 영계 터미널이 저희에게 간섭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제반사항에 대하여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대통령 혼자서만 아셔야 하고 저쪽에서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아니 됩니다. 만약에 영계 터미널이 노출이 된다면 어떠한 재앙을 자초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려 하겠지요?”
“그 시간을 앞당기려 할 것입니다.”
“그런 것을 손을 놓고 있다가 당해야 한다니...”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있어요?!”
“1차적인 조치로 이번에 국가멸망시계를 영계 터미널에 넘겨주는 일은 잘 하는 일입니다.”
“잘 하는 일일까요?”
“그렇죠.”
 
대통령은 한숨을 쉬었다. 

“2차적인 조치로 국신께서 후손에게 전한 천부삼인을 찾아서 영계 터미널에 갖다 바치면 국가 멸망을 면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천부삼인요?”
“네.”

부도지라는 책에 보면, 마고가 오미의 반란을 일으켜 패악해진 후손을 마고성에서 내쫓고 복본하라고 명령했는데, 이 천부삼인은 복본할 때 증표가 되는 해와 달과 북두칠성을 새긴 거울이었다. 조선이 멸망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이를 찾아야 하였다. 

“비밀리에 나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대통령이 내게 나직하게 말하였다.
 
“제가 이 나라의 국민인 이상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우리나라와 관련이 있는 영계인 관련 정보보고를 해 주시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 보고합니까?”
“의전담당비서관과 접촉해 오셨으니까 의전담당비서관에게 보고해 주시면 됩니다.”
“이메일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대통령궁에서 국가멸망시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평소엔 관저에 낡은 시계가 있다고만 생각했을 뿐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멸망시계가 대통령궁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기이하게도 수리공이 들어와서 대통령에게만 귀뜸을 해 준 것이었다. 대통령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영계인 대통령이 보내서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수리를 하고 성능 테스트를 해야 하니까 영계터미널로 보내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국가멸망시계를 영계 터미널로 보내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접견실로 갔다. 접견실 한쪽 벽에 국가멸망시계가 서있었다. 시계는 국가멸망을 향하여 가고 있었다. 나와 대표와 비류 선생과 의전담당비선관이 국가멸망시계를 담은 박스의 한 귀퉁이씩 들고 현관을 향하여 걸어갔다. 대통령이 뒤따라 왔다. 버스가 현관 앞에 대어 있었다. 우리는 국가멸망시계를 버스에 실었다. 대통령과 인사하고 대통령궁을 떠났다. 버스가 주차장 입구로 오자 경호원들이 버스에 탔고, 경호차들이 따라 붙었다. 나는 감응신령에게 국가멸망시계가 성주산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래이 Society 연수원으로 가라. 거탑에서 지시가 왔으니까 그리로 가라.”

감응신령이 뜻밖의 지시를 하였다. 나나 한 베어 대표는 거탑이 완공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으니 모를 수밖에 없었다. 왕따를 당한 것 같은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소래로 돌아왔다. 래이 Society 연수원의 문이 열리고 3대의 차가 경내로 들어간 다음에 문이 닫혔다. 즉각 방을 하나 비우고, 국가멸망시계를 방으로 옮기고 경계를 강화하였다. 그날 저녁에 한 베어 대표가 심각한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났다. 국가멸망시계와 관련하여 모종의 불길한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 

“영계 터미널에서 시계를 가져오라합니다.”

이 사실을 감응신령에게 보고해야 하였다. 우리는 감응신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영계 터미널에서 그런 결정을 하였다면 따르는 수밖에 없다.”

감응신령이 말하였다. 3개월 후에 영계 터미널에서 온 영계인 대통령이 부임하였다. 나는 새로 부임한 영계인 대통령으로부터 거탑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날 14:00에 영계인 대통령을 만났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은 내가 청동팔주령을 흔들며 삼성대왕을 불렀을 때 나타났던 한인천제 쿼크였다. 그는 호랑이 3마리를 데리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요즈음 왜 삼성을 부르지 않는가?” 

한인천제 쿼크가 물었다.

“근화에게 주었습니다.”
“한인천제께서 이 나라에 영계인 대통령으로 부임하신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수명이 다 되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나라의 수명은 거탑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다.”

한인천제 쿼크는 나를 거탑의 최상층부로 데리고 갔다. 최상층부의 한 방에 국가멸망시계가 보관되어 있었다. 방 주변을 영계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래이 Society 회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에서 시간이 가는 소리가 둔탁하게 내 귀를 때렸다.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원형으로 생겼고 원형의 방 가운데에 국가멸망시계가 세워져 있었다. 이 방을 원형의 방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 방안에 영계인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다. 그들은 시계를 바라보는 일 이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궁에서 보았던 텅 빈 방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저 영계인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가?”
“모르겠습니다.”
“잘 보아 두어라.”
 
한 영계인이 국가멸망 통제소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영계인 책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최근에 대통령궁에서 행한 육궁살풀이고풀이굿의 효과에 대하여 내게 말해 주었다. 
 
“포사의 저주와 비류왕의 원한이 풀려서 빨리 가던 시간의 속도가 정상을 회복하였습니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상의 속도를 회복하였다니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 속도는 아직도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는 속도였다.
 
“이 속도를 더 낮출 수는 없습니까?”
 
나는 내 생전에 국가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더 낮출 수 있습니다.”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르쳐 준다고 해도 현재의 국가 능력으로 멸망의 시간을 늦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국가가 처한 상황이 절망적입니다.”
“절망적이라고?”
 
한인천제 쿼크가 물었다.
 
“무엇엔가 미쳐서 날뛰는 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무여율법을 시행하면 어떨까?”
 
무여율법은 자체발화 화장법을 시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도표들을 출력시켰는데 이들 도표는 안보, 경제, 철학, 사상, 종교, 무화, 사회, 윤리, 도덕, 보건, 보험, 증권, 욕심 등 각 분야가 모두 망라되어 있었다.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수치가 넘어가 있었다. 
 
“백호를 몇 마리만 주신다면 멸망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호를 달라고?”
“네.”
“백호가 많지 않은데...”
“한인천제의 백호 3마리, 한웅천왕의 백호 2마리 도합 5마리를 주십시오. 그러면 이 나라를 5방으로 나누어 5방에 배치하여 대청소를 시행하겠습니다.”
“좋다. 5마리를 다 주겠다.” 
 
한인천제는 5마리의 백호를 소집하였다, 그러자 5마리의 백호가 관리자들과 함께 내 앞에 나타났다. 
 
“삼성오백호도三聖五白虎圖를 완성할 동안 래이 Society 연수원에 신개념의 산신각을 지을 것이다. 이 일은 전적으로 거탑 정부에서 시행할 것이다. 통보할 때까지 기다리라.” 
 
한인천제 쿼크가 말하였다. 
 
“진방震方에서 미사일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각도가 국도의 심장부를 겨눈 것이 명백합니다.”
“진로를 수정하라.”
 
영계인 대통령이 지시하였다.
 
“탄두에 약간의 핵이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일본의 이키섬 앞바다에 떨어지게 하라.”
“괘도를 수정하였음!”
 
하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앞으로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 것인지 궁금하였다. 미사일이 이키섬 앞 바다에 떨어졌다. 일본에서 벌집을 쑤셔놓은 듯 난리가 났다. 온갖 학자와 음양사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내가 거탑에 도착한 후 1시간 안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리 오게.”
 
영계인 대통령이 나를 발해만이 내려다보이는 창가로 데리고 갔다. 
 
“앞으로 저곳을 대청소를 실시해야 해. 그리고 사라진 삼신산을 재건해야지. 그다음엔 마고지나麻姑之那를 복원하는 것이야. 그때가 되면 이곳 거탑이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가 영계 터미널에 제출한 마스터플랜에 대하여 확인해 본 적이 있는가?”
“국회에서 여야가 싸우느라고 자동폐기 직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계인 대통령이 벽의 한쪽을 투명한 벽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거대한 도시가 건설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영계 터미널에서 전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두렵고도 감격스러운 광경이었다.
 
“이번에 법안이 자동폐기가 되면 백호를 보내어 관련자들을 모두 성주산 자체발화 화장터로 보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나의 의도는 모두 다 불태워 버리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의 의도를 자네의 대통령에게 전해.”
 
영계인 대통령이 창밖을 가리켰다. 거탑의 방 하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들이 산동반도를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 물론 홀로그램 비행체였다. 비행물체는 원반형으로 생겼는데, 이름과 번호가 그려져 있었다. 이름은 각 종족의 이름이었다. 1차로 날아가는 비행물체에 써진 이름은 풍이風夷였다. 풍이 곁에 1, 2. 3. 4... 번호가 써진 것이다. 
 
“중국과 전쟁을 하러 갑니까?” 
“1차로 저들이 중국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 다음 멸망 차례는 한국입니까?”
“2차는 일본이야.”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본 정부와 국우파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3번째입니까?”
“그렇다.”
“이제 가겠습니다.”
 
나는 거탑을 나왔다. 나는 감응신령을 만나서 내가 영계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보고하였다. 나는 의전담당비서관에 전화를 걸어 의전담당비서관과 상의할 일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가 만나주겠다고 하여 나는 그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어서 오십시오.”
 
그가 나를 반갑게 맞았다. 우리는 방음이 되고 비화가 되는 방에 마주 앉았다. 나는 이 나라가 대부분 영계 터미널에 접수가 되었고 영계인 대통령이 부임하였다는 말을 하였다. 정보기관이 모두 침묵상태에 있었다. 그러니 대통령이 알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의전담당비서관은 국가에 위기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당장 대통령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거리검 선생과의 면담을 주선하겠습니다. 제가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올 동안 기다려 주십시오.”
 
의전담당비서관이 당황하여 말하였다. 그는 자기의 방을 나와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 나는 무료하게 앉아서 그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였다. 그가 돌아왔다. 
 
“가시죠. 대통령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가 말하였다. 나는 그를 따라 나섰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어려운 보고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내가 인사 겸해서 말하였다. 
 
“긴장해야 하겠군요.”
“영계인 대통령과 거탑에 대한 보고입니다.”
 
영계인 대통령에 대한 정보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자세하게 보고하였다. 
 
“거탑에 갈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대통령궁을 나왔다. 나는 영계인 대통령을 찾아가서 한국의 대통령이 거탑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였다. 영계인 대통령은 나의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 주었다. (계속)
 
 
 
▲ 소설가 노중평
 
1985년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정선아리랑>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천지신명>, <사라진 역사 1만년>, <마고의 세계> 등 30여 권을 저술했다. 국가로부터 옥조근정훈장,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장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원, 한민족단체연합 공동고문, 한민족원로회원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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