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쯤이었을 거다. 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홍익지도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국학기공 강사 면접을 보러 갔다. 그때 면접하는 분이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제 꿈은 제주도를 마음에 품었기에 제주도를 힐링해서 바꾸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기 시작했다. 그 꿈을 이루어낼 방법을 말이다.”
지난달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에서 ‘2013 건강백세 운동교실’ 부문 우수강사상을 받은 국학기공 강사 최경자 씨(53). 그에게 경침 뇌파진동은 홍익의 꿈을 이루어줄 무기와도 같다. 경침 뇌파진동 운동교실에서 쏟아진 기적과 같은 효과는 사람을 살릴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지난달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에서 ‘2013 건강백세 운동교실’ 부문 우수강사상을 받은 최경자 국학기공 강사
경침과 뇌파진동을 접목해 어르신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는 최 강사와 지난 2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수산리, 현사, 동광, 월성, 월랑, 시각장애인복지센터 등 제주 6개 지역에서 경침뇌파진동을 지도해 어르신들의 고혈압, 어깨결림, 불면증, 두통, 디스크 등의 증상을 개선한 바 있다.
“운동 전에는 혈압이 180mmHg까지 올라갔다. 골다공증도 있고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복용했다. 매일 배가 아팠다. 경침 뇌파진동을 하고 나서는 혈압이 130mmHg까지 내려갔다. 배 아픈 게 사라지고 무릎도 좋아졌다. 혈압약, 두통약도 다 끊고 병원에 안 가도 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 _ 수산리 경로당 양 모 어르신(91)
제주 6개 지역 중에서 특히 수산리 경로당은 평균 연령이 80세 이상이었다. 기억력이 약해 숫자 10까지밖에 못 세던 98세 최고령 어르신은 경침 뇌파진동을 꾸준히 한 후로는 500까지 세게 됐다.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건강해져 걷게 되거나, 어깨가 좋아져 어깨 수술을 취소하는 기적 같은 경우도 있었다.
경침 뇌파진동은 경침을 베고 누워 머리를 좌우로 도리도리 흔드는 한민족 고유의 명상법이다. 손을 오므렸다 펴는 잼잼 운동, 발끝부딪히기를 함께하면 경직된 목과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기혈순환이 촉진된다. 뇌파진동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감소, 수면의 질 향상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 최경자 강사의 경침뇌파진동 지도로 고혈압, 어깨결림, 불면증 등 제주 어르신들의 건강이 좋아졌다.
“2012년 처음으로 외부 수련지도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경험을 살려 그냥 형식적으로 시간만 때우는 강사가 아니라 어르신들을 건강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6개 수련장을 돌면서 어르신들께 약속했다.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어르신들 건강을 꼭 좋아지게 해드리겠다고. 제가 한 그 말에 정말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침뇌파진동에 대한 열정과 함께 무엇보다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수화기를 타고 전해졌다. 내 부모님과도 같은 어르신들이었다. 예전 최 강사의 가족 역시 건강이 안 좋았었기에 건강의 소중함과 생명에 대한 감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국학기공을 시작한 후 힐링전문프로그램을 받을 당시 아버지가 폐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다. 아무런 이상 증세도 없으셨는데 4기 판정을 받으신 거다. 아버지를 정말 정성껏 힐링했다. 건강이 좋아져 3년을 더 사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셨다. 하늘에 보답하고자 사람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20년 사업도 접은 채 이 길로 들어섰다.”
물론 처음부터 쉬울 거란 생각은 안 했다. 딱딱한 경침에 뒤통수가 아프고 발끝 부딪히기에 고관절이 끊어질 듯 뻐근하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쉬이 따라 할 리 없었다. 어느 경로당은 부정적인 말로 기운을 빼는 곳도 있었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때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고 따라준다면 계속하겠다는 심정으로 밀어붙였다.
초심을 떠올리며 더 정성을 들여 사람들을 만났다. 매번 지도 20~30분 전에 도착해서 1:1 관리를 하며 어르신 건강상태를 꼼꼼히 챙겼다. 출석률과 수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상식을 열고 사비 40만 원을 들여 홍삼 엑기스와 치약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15일 정도 지나니 잠이 잘 오고 눈이 맑아졌다, 팔다리 저림이 나았다 등 굿뉴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3분의 2 이상 고혈압과 당뇨를 앓으시던 어르신들이 5개월 후에는 혈압이 120mmHg대까지 떨어졌다. 혈압약, 당뇨약을 끊는 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어르신들이 건강이 좋아져 신뢰가 생기다 보니 이제는 부정적인 말 대신 기립박수로 저를 맞이해주신다. 요즘은 바쁘고 피곤해도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가슴 뿌듯하다.”
최 강사는 제주도민뿐 아니라 만나는 모든 지인과 가족 친지에게 경침뇌파진동법을 전한다. 제주도 친척 집을 찾는 재일동포 지인, 카자흐스탄에 사는 그의 외삼촌 김창남 씨(한의사, 유엔평화대사) 역시 경침뇌파진동 마니아다. 현지에서 무료봉사활동을 펼쳐 작년 4월 KBS 해외동포상 공로상을 받은 김 씨는 병원에 오시는 분들께 최 강사처럼 경침뇌파진동을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하게 됐다. 내가 선택한 일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국학기공을 통해 지구에 온 이유를 알았고 목적이 분명했기에 늘 감사하고 즐거웠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람들의 혼을 깨워 건강ㆍ행복ㆍ평화를 전하는 삶이 내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다."
올해 최 강사의 꿈은 자신과 같은 국학 강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오는 8일 있을 제주도 강사교육을 시작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경침 뇌파진동의 효과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한다. 제주도를 변화시켜서 누구나 오고 싶고 담고 싶은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