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운동이자 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게티이미지 코리아]

자신을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우리의 일상은 아주 바쁩니다.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많은 일들과 수많은 정보 속에서 몸과 마음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어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을 쉽게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바쁜 생활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삶을 많은 질병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많은 현대인이 어떻게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요?
 

노동과 운동의 차이

2007년 심리과학협회의 대표 저널인 《Psychology Science》지에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팀은 호텔 직원 8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호텔 룸을 청소하는 일이 매일 30분씩 중강도 운동을 하는 것과 맞먹고, 운동량이 의사의 권고를 충족한다’고 알려주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습니다. 

4주 후 두 그룹의 체중과 건강 상태를 비교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운동이라고 생각한 그룹은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혈압·체지방·허리-엉덩이 비율·체질량지수 등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정보를 들은 그룹은 평균 체중 0.9kg이 빠졌고, 혈압도 10퍼센트 떨어졌지만, 정보를 듣지 못한 그룹은 체중과 건강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연구자들은 이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일명 위약효과라 일컬어지는 플라시보 효과는 특별한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먹어도 이 약이 진짜 좋은 약이라고 믿는다면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짜 약도 효과가 있을 거라 믿으면 실제 치료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가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과학자들은 관심 있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호텔 룸을 청소하는 일이 단순히 스트레스를 주는 노동이 아니라 팔과 다리, 심폐기능을 운동시키는 효과적인 건강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삶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스트레스를 줄여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대하게 했고, 건강 관련한 신체 수치를 개선하는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의 실제 사례

플라시보 효과를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이 연구의 실제 사례를 필자는 최근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생활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시느라 쉬지 못하고 힘들어하시는 장모님께 이 연구에서처럼 운동 효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매일 하는 모든 일들이 다 운동하는 효과가 있는데, 설거지할 때 손을 쓰는 것이 팔운동이 되고, 농사일은 팔 다리 근력 운동이 되는 등 모든 움직임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 된다고 설명을 드린 것이죠. 

몇 달 후 장모님은 매일 하는 일들이 덜 힘들게 여겨지고,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활 형태는 바뀌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며 변화를 경험하시게 되었다니 장모님의 지혜로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운동이자 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몸을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몸을 쓴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부터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을 입는 동안에 몸을 쓰고, 출근길에 걷고, 일을 하며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하루 내내 몸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운동입니다. 팔을 들고 내리고, 걷고 서고 앉는 모든 동작이 실제로 운동의 효과를 냅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허리를 바로 세우고 복부 근육을 이용해 깊고 안정된 호흡을 한다면 이는 아주 좋은 운동의 순간이 됩니다.   

이처럼 모든 순간의 움직임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자체가 나를 더 건강하게 하는 과정이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마음에 이르는 감각을 터득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삶의 모든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이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자 명상이 되게 하는 토대가 됩니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본래의 상태인 편안함으로 돌아가는 마음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을 느껴 보세요. 손을 살며시 들어 올리며 팔의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느껴 보세요. 척추를 펴고 다리를 들었나 놓으며 움직임을 만들어 보세요. 이러한 움직임을 느끼는 순간이 운동이고, 몸과 마음의 소통이고, 명상의 시작입니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나는 매일 건강해지는 삶을 산다.”
“나는 매일 운동한다.”
“나는 매일 명상한다.”

운동과 명상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_오보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특임교수. 유튜브 채널 ‘오보화의 K명상TV’